경기도 성남에 있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HD그룹 주력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등 17개 계열사 연구 인력 등 5000여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HD현대는 그룹 핵심 인재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글로벌R&D센터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도 그 중 하나다.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드림보트 어린이집은 24시간 중 16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영유아 통합 보육 시설이다. 오전 7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새벽시간을 제외하고는 상시 운영하는 셈이다.
임직원 자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만 0세 아이부터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는데, 이는 HD현대에만 있는 거의 유일한 0세반이다. 보통 비용이나 안전사고 문제로 잘 운영하지 않지만, HD현대의 경우 어린이집 전체 정원의 약 11%를 0세반으로 꾸린다.
최대 정원이 300명인데, 교사당 원아 비율을 법적 기준보다 완화해 250명을 총원으로 한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만 1세 미만 영유아 3명당 보육교사 1명을 원칙으로 한다. ▲만 1세 5명 ▲만 2세 7명 ▲만 3세 15명 ▲만 4세 이상 미취학 영유아 20명당 각각 보육교사 1명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드림보트 원아는 총 215명이며 ▲만 0세 24명 ▲만 1세 42명 ▲만 2세 42명 ▲만 3세 40명 ▲만 4세 40명 ▲만 5세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보육교사는 약 60명으로 간호조무사 1명과 영양사 1명도 상주하고 있다.
드림보트 총 정원 대비 평균 경쟁률은 2.4 대 1이다. 신청자가 많으면 한부모, 장애인, 다자녀, 맞벌이 가정 여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다. 동순위가 나오는 경우 추첨제로 진행한다.
이들은 670평에 달하는 2층짜리 시설에서 하루를 보낸다. 14개 보육실과 6개 놀이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사회기관인 한국잡월드와 연계한 텃밭과 야외 놀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직장 어린이집 대비 학습환경이 넓은 게 큰 장점이다. 또 원어민 교사가 오전 내내 상주해 아이들 영어교육을 담당한다.
드림보트는 아침을 식사 형태로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타사 어린이집은 아침은 간식으로 제공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림보트는 3식과 오후 간식 등 총 1일 4끼를 제공한다.
HD현대는 성남(드림보트) 외에도 서울(다솜), 울산(해피보트), 영암(삼호한마음) 등 전국 4곳에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HD현대는 취학 전 3년간 유치원 교육비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유치원 교육비는 자녀 1인당 최대 1800만원까지로, 그룹 전 계열사에 적용된다.
또 만 6~8세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가족이 양육 등으로 돌봄이 필요할 경우 가족돌봄휴직이나 휴가를 연 최대 9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임신 및 출산 시 총 1000만원 축하금을 지급한다. 임신 초기와 말기에는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일일 근로시간을 2시간 단축한다. 법정 출산휴가 이후 특별 출산휴가 1개월을 추가로 부여하며, 유산이나 사산 시 임신 주별 휴가를 제공한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