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PB화장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이미지 확대보기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6일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쳤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화장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등록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화장품을 출시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PB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운영 중이다. 주로 식음료 위주의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화장품 카테고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주요 상품 추진 전략으로 PB브랜드 ‘세븐셀렉트’ 중심의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출시하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다. GS25는 '듀이트리', '메디힐' 등 화장품 개발에 나섰고, CU는 ‘홀리카 홀리카’와 협업해 ‘구데타마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세븐일레븐처럼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GS25와 CU에 따르면 자체 PB화장품은 없다.
최근 균일가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가성비’ 화장품들이 ‘품절대란’을 일으킨 것처럼 세븐일레븐 역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에서 편의점 PB화장품이 MZ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화 상품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이 이렇게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려는 데에는 수익성 개선 목적이 크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386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손실이 551억 원을 기록, 전년(49억 원)보다 10배 이상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미니스톱과의 통합작업 영향이 컸다. 2022년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1, 2위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2600여 개 매장을 가진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점포 수는 총 1만4000여 개, 시장점유율은 27%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악화된 실적이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갉아먹었다.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점포가 생기면서 점포수가 줄어들었다. 인수 당시 1만4000개가 넘었던 점포는 지난해 기준 1만3130개로 감소했다. 같은 시기 시장점유율은 24%로, 전년보다 3%p 감소했다.
통합작업에 집중한 나머지 경쟁사 대비 매출, 점포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GS25의 연매출이 8조2457억 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연매출은 8조1948억 원이다. 이에 비해 코리아세븐의 매출은 5조6918억 원 수준으로, 앞선 두 회사와 약 2조5000억 원 차이가 있다.
FC세븐일레븐 스토어 모습.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FC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에서는 총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스포츠업계와 IP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맛장우 간편식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누적 50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고매출 우량 점포 중심의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리뉴얼을 확대해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소싱, 지역 우수상품 연계 활성화, 세븐일레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스포츠 마케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고효율, 고성과 창출 중심의 조직 문화로 재편하고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내실 위주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