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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공급 아파트에도 래미안·자이·푸르지오 붙는다 [건설사, 공기업을 만나다 ①]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4-09-23 00:00

민간 중심 공공주택 공급구조, 미분양 리스크 해소 층간소음 해결·모듈러주택 통한 공급 속도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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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산울동 일원에 지어지고 있는 모듈러방식 공공임대주택 전경

▲ 세종시 산울동 일원에 지어지고 있는 모듈러방식 공공임대주택 전경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원전·인프라를 비롯한 대규모 국가 기간사업부터 해외건설 원팀 코리아, ESG 관련 협력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황 악화을 해소하기 위한 건설업계와 정부의 초당적인 민관협력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본 기획을 통해 민간 건설사와 공기업들의 협력 사례와 진행 경과, 이로 인한 대표적인 성과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비롯해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그 업무 특성에 걸맞게 가장 많은 건설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말, LH 중심의 공공주택 공급구조를 LH와 민간의 경쟁시스템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LH가 단독으로 시행을 맡거나, 민간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행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민간 건설사가 단독시행할 수 있는 유형도 추가된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건설사도 공공주택을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입주자 만족도 등 평가결과를 비교하여 더 잘 짓는 시행자가 더 많은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향후 공급계획에 반영한다.

여기에 LH는 연말까지 수도권 LH 공공택지에서 공급한 민간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 확약을 시행한다. 미분양 리스크를 LH가 덜어줌으로써 민간 부문의 주택공급 속도를 높여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LH가 매입 확약에 따라 인수하는 주택은 민간 브랜드의 분양 전환형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매입 확약은 민간 건설사에게는 미분양의 우려를,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을 더는 방안"이라며 "올해 LH가 목표로 하는 10만5천가구 인허가, 5만가구 주택 착공, 5만가구 신축매입과 더불어 이번 매입 확약이 수도권 집값 안정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공공재개발 사업지인 거여새마을 구역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 결과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구체적 성과도 나왔다. 지난 2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공재개발 사업지 최초로 사업시행협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시공을 맡게 된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래미안·자이 더 아르케’로 단지명을 제안하며 펜트하우스와 대형 커뮤니티 시설 등 서울 강남권에 걸맞은 최고급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H는 거여새마을을 비롯해 서울에서 도심복합사업, 공공재개발·재건축, 소규모정비사업 등 총 116곳, 9만7000가구 규모의 도심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까지 총 11곳(도심복합 3곳·공공재개발 5곳·소규모정비 3곳)에서 민간사업자 또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도봉구 쌍문역 동측(639가구)과 방학역(420가구), 은평구 연신내역(392가구) 등 도심복합사업 구역은 민간 사업참여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은평구 증산4구역(3550가구)과 영등포구 신길2구역(1332가구), 도봉구 쌍문동 서측(1428가구)은 오는 12월 사업승인 완료 후 내년 상반기 사업참여자 선정 공모가 예정돼 있다.

▲ 서울 송파구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사업 투시도

▲ 서울 송파구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사업 투시도

층간소음 해결 위해 7개 건설사와 협업…공급속도 높일 모듈러 공법도 주목
사회적 문제로도 떠오른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서도 LH와 건설사의 유의미한 협업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LH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대표 민간 건설사 7곳과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핸 MOU를 체결했다. LH와 건설사들은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합동 간담회를 열고 기술교류의 필요성과 기업의 사회적 환원에 대한 공감대를 모은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H와 건설사들은 기술협력에 나서 바닥충격음 저감 구조와 천장 차음기술 등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교류하고, 현장실증을 통해 실질적인 저감 효과를 확인한다.

또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바닥충격음 저감 바닥구조를 개발해 중소 건설업체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관심사인 층간소음 해소를 위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동주택을 건설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스마트모듈러포럼, 한국철강협회, LG전자 및 4개 모듈러 제조기업과 모듈러주택 기술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LH, 스마트모듈러포럼, 한국철강협회, LG전자와 주요 모듈러 제조사인 엔알비, 유창이앤씨, 자이가이스트, 플랜엠 등 8개 기관이 모여 고성능·고품질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한 상호 기술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을 통한 주요 협력 사항은 ▲모듈러주택 고층화, 제품화, 건물·가전 융복합 등 기술교류 ▲모듈러주택 설계표준화, 건식화, 층간소음 저감 등 품질개선 협력 ▲초고층 모듈러주택 기술구현을 위한 국가 R&D 참여협력 ▲농어촌 모듈러주택 개발 협력 등이다.

LH는 협약 참여기관들과 협력해 연내 OSC 특성을 반영한 모듈러 표준 설계·평면을 개발하고, 국토부 표준설계도서 인정범위 확대를 추진해 대량 생산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모듈러주택 바닥충격음 성능분석 등을 진행해 소음 저감에 최적화된 바닥구조를 개발하는 등 모듈러주택 주거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도 협업하여 진행한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건설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위해 모듈러주택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기관과 기술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건설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실증사업과 기술개발을 선도해 지속 가능한 주거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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