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SH공사 2718호 반지하 매입해 재활용한다는데 LH는 '0건’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10 14:42 최종수정 : 2024-07-11 13:58

정부·서울시, '2년 전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로 반지하 퇴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원 반지하 건물. /사진=주현태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원 반지하 건물. /사진=주현태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연일 전국에서 이어지는 장맛비에 내리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반지하주택과 관련해 ‘반지하 퇴출’을 위해 매입하겠다고 밝힌 기관의 성적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22년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에 취약한 반지하를 비롯, 주거취약 계층에 대한 안전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주거용 반지하 공간을 없애겠다며 반지하 공공매입 사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부지방 일대에 최대 4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이에 국토부와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을 한국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매입해 용도를 변경하거나 철거·신축하는 사업을 내놨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사진제공=서울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사진제공=서울시

먼저 SH공사는 지난 2022년 8월 반지하 침수 피해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반지하 주택 2718호를 매입했다. 기존 반지하 주택 매입은 1150호, 반지하 철거 후 신규로 건설한 주택을 매입하는 신축약정매입은 1568호다.

반지하 주택매입 유형의 대부분은 지하와 지상이 구분등기가 되지 않는 다가구로 지하층은 587호, 지상층은 2131호다.

올해 반지하주택 매입목표는 2315호(커뮤니티 활용 50호 포함)다. 지난 4월 23일 매입 공고를 실시한 뒤 상시 접수를 진행 중으로 6월말 기준 지하층 284호, 지상층 354호 등 총 638호(28%)를 매입했다.

매입 비용으로는 8110억6400만원을 투입해 호당 평균 2억9800만원이 소요됐다. 국고 지원단가는 호당 1억8200만원으로 서울시와 SH공사는 초과분 1억1600만원에 대해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당 평균 5800만원의 재정 부담이 가중된 상황까지 왔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사진제공=LH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사진제공=LH

반면 LH는 정부의 '반지하 퇴출‘ 사업과 관련해 매입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갑(초선·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H '지하층 주택(반지하) 매입 사업'의 누적 이행 건수는 0건이다.

박 의원은 “폭우 피해가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부와 하루속히 실효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LH는 이와 관련해 ▲토지가 ▲원자재가 ▲금리 인상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매도신청인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을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입장에도 국민이 바라보는 눈은 냉정하다. 앞서 반지하 사고 이후인 2022년 12월 LH는 돌연 서울 강북구 수유 '칸타빌 팰리스'를 매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싼 분양가로 이슈가 됐다. 지난해 2월 본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으나,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또 지난해 7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15% 할인·관리비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을 약속했지만, 무순위 청약에서도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 분류됐다. 이런 고분양가 논란이 있는 미분양 아파트 주택을 LH가 고가에 매입한 건이다.

당시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부 장관은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을지 의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 혈세로 건설사 이익을 보장해 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빌라 시장의 극심한 침체, 전세사기 피해, 전월세 상승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으나, 목표치에 비해 아직 실적은 미미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매입임대주택은 공공주택 사업자가 기존에 지어진 주택을 사들이거나, 사전 약정 방식으로 신축 주택을 매입해 저소득층과 고령자, 신혼부부, 청년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를 지난해(3만5000가구)보다 50% 늘린 5만3500가구로 잡으며, 이 중 70%를 LH에 배분했다. 이에 LH의 올해 목표치는 3만7000가구다. 다만 지난 6월 말 기준 매입임대주택 매입 실적은 ▲기축 주택 155가구 ▲신축 약정 주택 1426가구 등 모두 1581가구다. 이는 LH 올해 목표치인 4.2% 수준이다.

일각에선 이한준 사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지만, 당초 내세웠던 포부 중 제대로 지켜진 것은 거의 없는 상태로, 기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LH가 시행과 감리 등을 맡은 인천의 한 임대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전관예우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LH는 기업 이미지도 좋지 못산 상황이다. 여기에 3기신도시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나 쪼그라들었다. 재무건전성 역시 지난해 반기 기준 219.79%로 재무위험 기관 신세를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떨친 본업 경쟁력…수익·자본효율 ‘최고’ [5대 제약사 Z-스코어 ⑤] 기업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다양한 변수를 입체적으로 고려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5대 제약사의 재무건전성과 자본 활용도를 진단한다. 각 기업이 처한 현재 상황과 대응, 미래 신사업으로 향하는 자금의 흐름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한미약품이 본업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기업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오너 리스크’를 뒤로 하고,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내실 지킨 배경에는 본업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 2 APR이 바꾼 K뷰티 공식…아모레·LG생건, ‘마케팅’ 키운다 그간 국내 뷰티업계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심의 ‘투톱’ 체제로 움직여왔다. 성분, 특허 등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연구개발(R&D) 투자를 브랜드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에이피알(APR)이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중심 전략으로 급성장하면서 K-뷰티 시장의 경쟁 공식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대신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늘리며 마케팅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업계에서는 APR의 성장 방식이 기존 K-뷰티 기업들과 결이 달랐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화장품업계가 R&D와 브랜드 헤리티지, 백화점·면세 중심 유통 경쟁에 집중했다면 APR은 3 서준혁 회장 취임 4년…소노 새 역사 시험대 올랐다 [소노트리니티 새 시대 ②] 40여 년간 국내 레저 산업의 한 축을 지켜온 대명소노가 이제 ‘소노트리니티’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또 한 번의 변화를 선언했다. 콘도 사업으로 출발한 소노는 리조트와 호텔, 항공, 상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종합 호스피탈리티 그룹으로 외연을 넓히며 ‘재계 5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마곡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소노트리니티의 새로운 40년이 시작됐다. <편집자 주>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에게 올해는 경영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023년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글로벌 하스피탈리티’라는 목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