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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관점에서 본 주식시장…이유 있는 ’밸류업 역행’ 기업들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02 19:42 최종수정 : 2024-07-03 10:46

미중 분쟁∙고금리가 드러낸 경쟁력 저하…”’효율적 자산배치 선행돼야”

크레딧 관점에서 본 주식시장…이유 있는 ’밸류업 역행’ 기업들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밸류업 역행’한 기업들은 낮은 대외 변화 적응력, 경쟁력 저하 등 공통점이 존재했다. 신용도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낮은 자산활용 효율성도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자산재배치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자동차(2개사), 조선(2개사), 민자발전(4개사)다. 반면, 하향된 업종은 석유화학(7개사), 건설(4개사), 소매유통(2개사)다.

큰 틀에서 보면 미국향 수출 증가로 업황이 우호적인 산업은 긍정적, 중국향 수출 부진과 고금리∙고물가를 견디지 못한 산업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시계추처럼 호황과 불황을 오간다. 이 과정에서 재무완충력과 경쟁력 등을 갖춘 기업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크레딧 불안’에 이은 악순환이 지속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반응은 주식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대비 현재(7월 2일 종가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과 시가총액이 하락하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는 총 593개사다.

시총 대비 자본이 상대적으로 빨리 감소해 PBR이 오히려 높아지는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PBR과 시총이 동시에 하락한 기업을 꼽았다.

             
  시가총액 및 주당순자산비율(PBR) 하락기업  
             
 (24.01.24 대비 24.07.05 종가기준) (단위: 십억원) 
  기업명 PBR(배) ROE 부채비율 시가총액  
  POSCO홀딩스0.523.13%69.19% 30,911  
 LG화학0.865.24%89.23% 24,919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0.577.88%32.54% 5,370  
 한화솔루션0.58-1.64%171.82% 4,392  
 LG유플러스0.507.33%129.54% 4,235  
 현대제철0.202.29%80.65% 3,837  
 강원랜드0.779.61%20.96% 2,972  
 GS리테일0.530.50%126.49% 2,126  
 CJ대한통운0.536.01%131.45% 2,115  
 롯데쇼핑0.191.55%182.79% 1,777  
 OCI홀딩스0.4618.15%56.14% 1,665  
 이마트0.13-1.37%141.75% 1,625  
 대우건설0.3913.39%176.79% 1,552  
 신세계0.354.96%132.68% 1,543  
 영원무역0.4715.91%47.64% 1,533  
 한국앤컴퍼니0.364.76%15.54% 1,436  
 동원산업0.479.01%146.36% 1,243  
 DL이앤씨0.274.27%95.94% 1,229  
 롯데정밀화학0.487.78%12.58% 1,174  
 씨젠0.950.07%21.45% 1,092  
 출처=딥서치 자료 재가공  

도출된 기업 중 시총 상위 10위 내에는 POSCO홀딩스, LG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현대제철, 강원랜드, GS리테일, CJ대한통운, 롯데쇼핑 등이 속해 있다.
언급된 기업 중 ‘만년 저평가’인 지주사, 통신사 등을 제외하면 크레딧 불안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총 10위권 밖으로 확대하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해진다. 이마트, 대우건설, 신세계, DL이앤씨, 롯데정밀화학 등도 일명 ‘밸류업 역행’함과 동시에 크레딧 불안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다.

이중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이 100%가 넘는 기업은 한화솔루션, GS리테일, CJ대한통운, 롯데쇼핑, 이마트, 대우건설, 신세계 등으로 좁혀진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총자본은 낮기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비교적 높아야 한다. 기업별 ROE를 보면 한화솔루션은 –1.64%, GS리테일 0.50%, CJ대한통운 6.01%, 롯데쇼핑 1.55%, 이마트 -1.37%, 대우건설 13.39%, 신세계 4.96%이다.

ROE와 부채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소매유통업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국내외 이커머스 공세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업계 강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이자부담 등이 소비여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신용도가 추가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도 안심할 수는 없다. 레버리지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들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이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을 줄여 ROE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자본완충력 훼손 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등에 집중할수록 채권 형태 자금조달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POSCO홀딩스를 포함한 시총 및 PBR 하락 기업들이 소위 말하는 ‘밸류 트랩’(value trap)에 빠진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기업은 성장을 위해 자본과 부채형태의 적절한 조달과 배치 및 활용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산배치 효율성이 낮은 편이며 그 이면에는 그룹 지배력을 위한 목적도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채권투자자는 자본과 수익성의 질적 측면을 중시하고 주식투자자는 성장과 환원을 중시하는 만큼 기업들이 말로만 ‘주주환원’을 내세우기 보다 양측을 고려한 전략적 자산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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