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송도 바이오 캠퍼스 주요 시설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7.02) /사진=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 및 설계 세부 디자인과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의 연계 운영 방안,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관련 청사진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원직 대표이사와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 정우청 EPC부문장,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이 참석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총 연면적은 약 6만1191평(20만2285.2㎡)이다. 각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선설할 예정이다. 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송도 36만 리터, 시러큐스 4만 리터로 총 40만 리터에 달한다. 바이오 벤처 회사들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조성할 방침이다.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 설립 8개월 만에 시장 진입 후 인수(Acquisition)와 신규 건설(Build) 두 트랙 전략을 활용해 당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시장에 어필하고 있는 중"이라며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산업 절반에 걸쳐 약 3만 7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유발 효과와 7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향후 북미 최고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가 가능한 최신 디자인으로 설계된다. 특히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이 추가된다.
1만5000리터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와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리터 바이오 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TiterFlex Quad™ System)도 마련된다.
정우청 EPC부문장은 "최근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만5000리터 바이오 리액터 세포주 배양의 중간 단계에 활용되는 3000리터 바이오 리액터를 자체적인 본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별도의 고역사 설비를 구축하는 것과 대비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을 위한 설비를 투자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실천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설계에 반영해 공조 설비의 냉방 50%, 난방 70% 이상의 열재활용이 가능하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큰 강점"이라며 "송도와 시러큐스 양 캠퍼스 인적자원 간의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의 조기 전력화를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의 생산설비는 글로벌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 및 원/부자재 도입과 스마트 IT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장 효율 및 품질 수준을 극대화하고 밸리데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준비한다.
향후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조성되면 대규모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송도와 ADC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의 지리적 이점 및 시너지를 활용해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직 대표이사는 "이번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TOP 10 CDMO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