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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효성 3남 조현상, 슈퍼섬유 미래 챙겼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11 00:52 최종수정 : 2024-03-11 16:08

타이어코드·탄소섬유 등 수익성 좋아
효성화학 분리…‘베트남 리스크’도 해소

▲ 조현상 효성 부회장

▲ 조현상 효성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그룹이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효성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 장남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3남 조현상닫기조현상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각자 갈 길을 가게 되는 그림이다.

언뜻 보기엔 조현준 회장이 덩치 큰 계열사를 다수 가져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현상 부회장이 주축이 되는 첨단소재는 현재와 미래가치가 균형을 이룬 알짜 사업으로 평가된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효성첨단소재·인포메이션시스템 등 6개사를 거느리는 신설지주는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을 담당한다.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부터 회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존 지주사 간섭을 받지 않는 독자적 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효성은 개편에 대해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 목표"라고 했다.

기존 존속지주와 신설지주는 82대18 비율(자산 기준)로 분할한다. 형인 조현준 회장이 3개 사업회사와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는 효성ITX 등 주요 회사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설지주 계열사 최근 사업성과를 보면 조현상 부회장이 크게 불리할 것도 없다. 국내 다른 그룹들처럼 주요 사업을 장남에게 일방적으로 몰아주는 형태는 아니라는 평가다.

신설지주 핵심인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세계 1위 회사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 강화를 위한 화학섬유 재질의 보강재다. 올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 지속에도 타이어 수요 회복과 함께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지주사 분할로 효성화학 베트남 리스크도 덜게 됐다. 지난해 신설지주 당기순이익은 115억원인데, 존속지주는 손실 1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효성화학 베트남 석유화학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지주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 투입 등으로 이자비용을 떠안는 구조다. 지주사 분할로 적어도 효성첨단소재는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이 완전히 분리되면서 계열사 지원 등 시장의 재무구조와 관련한 우려는 종식됐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미래 도약을 위한 신소재 투자도 발빠르게 진행했다. '슈퍼섬유'라고 불리는 탄소섬유가 대표적이다.

이는 탄소로 만든 실이다. 강철 와이어보다 무게는 4분의 1이면서 강도는 10배 강하다. 수소·전기차, 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9000톤 수준인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연간 생산능력은 내년말까지 2만1500톤으로 2.4배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소재 아라미드 생산량 3700톤도 확보했다. 아라미드는 고온에 강해 방탄복,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코드 등에 쓰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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