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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증시서 안정적 수익 얻으려면…‘제2의 월급통장’ 월배당 ETF 주목

전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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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2-05 00:00 최종수정 : 2024-02-05 10:45

시장 변동성 관리에 유용…연금 투자 상품으로 주목
다양한 자산군 활용…투자 목적·성향에 따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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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월배당’ ETF에 집중됐다. 매월 안정적 현금흐름(Cash Flow)을 창출할 수 있고 시장 변동성 관리에 유용하다는 장점을 지닌 탓이다.

이 같은 관심속에 국내 월배당 ETF 시장은 지난 2022년 첫 상품 출시 후 2년도 안돼 크게 성장했다. 월배당 ETF 상품 수는 2022년 10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순자산총액(AUM)도 4조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월배당 ETF 시장이 급성장을 이룬 만큼 상품 종류와 투자 전략도 빠르게 다각화되는 만큼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는 ETF를 선택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매월 안정적 수익 제공…연금 계좌 활용 시 절세 혜택도
월배당 ETF는 올해 초 국내 증시의 약세장과 같은 상황에서 매월 안정적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제2의 월급’으로 불린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의 연금 계좌로 월배당 ETF에 투자시 15.4%의 배당 소득세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은퇴 후 여유자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 ETF채널마케팅본부장은 월배당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두드러진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월배당 ETF는 시장 변동성 관리에 유용하다. 지난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쉽게 물러설 기미를 보이질 않았다. 즉 변동성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때 우량 자산은 비우량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 이경우 현금 흐름이 매월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면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또한 자산관리의 중심축도 적립에서 인출로 이동하고 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연금 자산을 인출해 노후 생활비로 충당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비를 얻고자 자산을 단순히 매도하는 것보다 보유하면서 자산 증식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구도 강해지고 있다” 며 “이같은 배경 아래 은퇴자들에게 매달 월급처럼 현금이 지급되는 ETF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ETF 시장에선 월배당 ETF가 일찍 발달했다. DB금융투자(대표 곽봉석)에 따르면 미국 월배당 ETF는 지난해 7월 기준 약 700여개가 상장돼 있다. 투자 대상도 채권, 주식은 물론 자산 배분, 통화, 대체 자산 등 다양하다. 그동안 안정적 현금흐름 수요와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 이점 등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월배당 ETF는 배당, 성장, 가치, 저변동 등 여러 팩터(factor)들의 조합으로 상품이 구성된다”며 “특히 배당수익별로 유형별 ETF 평균 분포 수준이 차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즉 목적에 따라 주가수익률, 배당수익률 사이에서 취사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미국 월배당 ETF 중 대표적 상품으로 ‘SPDR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ETF Trust(DIA)’가 꼽힌다. DIA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미국에 상장된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98년 1월에 상장해 가장 오래된 미국 ETF 중 하나로도 꼽힌다. 26일 기준 자산구성내역(PDF)을 살피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9.18%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어 ▲골드만삭스 그룹(GS) 6.73% ▲마이크로소프트(MSFT) 6.56% ▲홈 디포(HD) 6.05% 등이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YTD)은 15.98%다.

국내 월배당 ETF, 44개 상품 상장…1년 만에 AUM 4조원 돌파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주식·채권·리츠(REITs)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월배당형 ETF를 출시중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월배당형 ETF 개수는 총 44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타이거(TIGER)’가 17개로 상품군이 가장 많다.▲KB자산운용(8개) ▲삼성자산운용(7개) ▲신한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4개)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AUM도 2년이 채 되지 않아 4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는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이 지난 2022년 6월 선보인 ‘SOL 미국S&P500’이다. 미국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산업 대표성 등이 반영된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6.7%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2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구성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7.36%) ▲애플(6.78%) ▲엔비디아(3.73%) 등이 있다.

특히 국내 월배당 ETF 시장은 신한자산운용이 2022년 11월 미국 ‘Schwab US Dividend Equity(SCHD)’ ETF의 한국판 상품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출시하며 인기몰이가 시작됐다. 해당 ETF는 SCHD에 월배당 전략을 가미한 상품으로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브로드컴(4.78%) ▲머크앤코(4.43%) ▲애브비(4.37%)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월배당 ETF 중 AUM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투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7097억원에 달한다. 해당 ETF는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 장기채 상품으로 올해 11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ETF 상품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채권형 ETF 중에서는 1위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로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지난달 말 기준 PDF를 살펴보면 ▲FX스왑 USD 240110-86(21.6%) ▲ISHARES 20+ YEAR TREASURY BO(17.12%) ▲FX스왑 USD 240110-87(10.39%) 등이 편입돼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월배당 ETF는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로 지난달 23일에 상장했다. ‘한국판 TSLY’로 불리는 이 상품은 테슬라 커버드콜 전략과 채권을 결합해 연 15% 이상의 월배당 지급을 목표로 한다. 비교지수는 ‘KEDI 테슬라 인컴 프리미엄 밸런스드 지수’다.

월배당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출시한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상장 일주일 만에 8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다만 수익률의 경우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빠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편입 종목은 ▲국고03875-2612(23-10)(32.06%) ▲통안03340-2601-02(31.47%) ▲테슬라(24.37%) 등이다.

운용 전략 다각화…“목적·성향 고려해 투자해야”
업계에서는 월배당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는 만큼 개인 투자 성향에 맞춰 ETF를 선택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국내 월배당 ETF의 운용전략은 크게 ▲주식 ▲리츠 ▲채권 ▲커버드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주식형 월배당 ETF는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배당 수익과 함께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 수익이 더해지기도 한다. 월배당형 ETF에는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S&P500 지수를 추종하기도 하지만, 높은 배당을 얻을 수 있는 고배당주 ETF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특히 미국 기업은 전통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이 다수고 배당의 역사도 오래돼 배당투자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다. 국내에도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주 ETF(NOBL) ▲챨스슈왑 미국배당다우존스 ETF(SCHD) ▲제이피모건 배당성장 액티브 ETF(JEPI) 등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배당성장 ETF를 바탕으로 인컴을 높이거나 월지급 옵션을 추가해 원화 상장하기도 한다.

이중 NOBL은 25년 이상 매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린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독점적 지위에 있거나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배당귀족주 ETF에는

주로 ▲엑슨모빌 ▲알버말 ▲셰브론 ▲월마트 ▲펩시 등의 귀족 기업이 편입돼 있으며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연금 등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고배당주 ETF를 선택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만 고려하는 투자자가 있는데, 이 경우 배당금은 그대로지만 기업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 마치 배당수익률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선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문제는 기업의 주가 하락이 향후 성장성 하락이 예상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는 곧 배당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 고배당 ETF 투자를 위해선 높은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기업의 장기 성장성인 펀더멘털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형 월배당 ETF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채권형 ETF의 경우 분배금은 상대적으로 적어도 원금을 지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기대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인식된다.

채권형 ETF 종류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만기매칭형 월배당 ETF는 예금 대비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김 본부장은 “만기매칭형 월배당 ETF는 예금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페널티 없이 언제라도 매도해 현금화가 가능하다”며 “월 분배금을 통해 다양한 목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지만,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채권의 경우 부도가 난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츠에 투자하는 월배당 ETF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리츠 ETF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언제든지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배금의 원천이 되는 임대수익이 시중금리보다 높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완만한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헤지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불황 국면을 맞으면 공실 위험과 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의 경우 부동산 투자·보유에 따른 각종 대출 비용이 늘어서 수익이 훼손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도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증시의 횡보 국면에서 손실 확률은 낮추고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보유주식 배당금은 물론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프리미엄이 분배금 재원으로 쓰인다. 분배율도 높은 편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는 옵션프리미엄 수익이 국내 상장 주식 매매차익처럼 비과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세금 면에서도 다소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월배당 ETF는 투자수요가 높은 만큼 매년 상품 수가 늘고 투자 전략도 다각화되고 있다”며 “월배당 ETF를 선택시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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