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올해도 불안전한 주택시장” 현대·대우·SK에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박차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01-31 11:04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신규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에 나섰다. 지난 몇 년간 호황으로 효자 노릇을 했던 주택사업은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주택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해외 개척 및 안정적인 신사업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수장들이 올해 주요 는 등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올해 주요 목표로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꼽았다. 미분양 우려가 확산되고 주택사업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등 건설 업계 전반의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분야에 치중해오던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세번째),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네번째),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이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세번째),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네번째),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이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에서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GTX-C 등 수도권 교통망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로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4.9% 상승한 92조6977억원을 기록해 약 4.4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

국내에서도 여전한 저력을 과시하긴 했지만, 현대건설이 지난해 특히 두각을 드러낸 곳은 해외 현장이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최대 규모 50억 달러(약 6.5조)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 6월 수주에 성공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하며,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페루 친체로공항 등 다수의 국내외 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역량과 전후 국가 재건사업을 주도해 온 저력을 토대로 공항 확장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수주 행진은 이어졌다. 8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탑선은 EIP자산운용이 조성 예정인 미국 텍사스 콘초(Concho) 태양광 프로젝트 펀드 투자계약 및 사업권 인수계약(MIPA: Membership Interest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올해 현대건설 실적을 견인한 또 하나의 분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신사업 파트로 꼽힌다. SMR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분야의 게임체인저이자 '꿈의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SMR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것으로 발전용량이 300MW급 정도인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말한다.

지난 12월, 현대건설은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3조1000억 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의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일원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115개월이다.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하며, 주간사인 현대건설의 수주 금액은 전체 규모의 55%에 해당하는 1조7157억원에 이른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제공=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해 SOC(사회간접인프라) 사업과 에너지 공장 등을 건설하는 플랜트 사업 비중을 소폭 높였다. 그러면서도 아파트 등의 주택건설 사업 비중을 60%를 넘게 유지하는 균형감이 돋보였다.

올해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을 필두로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겠다는 각오를 다진 만큼, 해외플랜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해외플랜트 사업 수주에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재진입,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진출 등 해외 시장을 다각화했으며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기존 거점시장에서도 추가 수주고를 올려 글로벌 건설사의 저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백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대응하는 것이다. 백 사장은 올해 건설 산업이 고금리, 고물가와 높은 원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대응하기 위해 ▲핵심 역랑을 통한 수익성 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 지속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 등 4가지 대응방안을 강조했다.

정원주 회장은 “올해 건설 환경에 큰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우리 대우건설은 이를 극복할 무한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시무식에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대우건설이 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서있다고 이야기 했던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왼쪽)과 네바다주 조 롬바르도 주지사가 테스 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SK에코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왼쪽)과 네바다주 조 롬바르도 주지사가 테스 공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SK에코

이미지 확대보기
SK에코플랜트가 미국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네바다주와 협력을 강화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14일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TES)의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조 롬바르도(Joe Lombardo) 미국 네바다주 주지사와 비즈니스미팅을 가졌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롬바르도 주지사와 테스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력을 비롯해 전기·전자폐기물(E-waste) 사업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에 대해 깊은 논의를 나눴다.

이번 협약을 토대로 SK에코플랜트는 향후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을 ITAD 뿐만 아니라 북미 서부지역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네바다주는 미국 서남부 지역 물류가 모이는 요충지로 꼽힌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인 3L(Logistics(물류)·Location(거점)·License(인허가)) 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와 네바다주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큰 뜻도 함께 공유했다. 네바다주는 2030년 전력생산량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기자재 제조를 비롯해 신속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과 그린수소 생산까지 모두 도맡을 수 있는 ‘자기완결적’ 밸류체인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북미지역에서도 약 459MW 규모 텍사스 콘초 태양광 사업이나 캐나다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에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 중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미국 네바다주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요충지이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넷제로 달성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사업과도 맥을 같이 하는 만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도 지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SK에코플랜트가 그린수소 사업 영토를 중동으로 확장한다. ‘탈석유’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분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한국남동발전과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사업개발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UAE 및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개발과 예비타당성조사를 총괄, 주도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사업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향후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수요처(Off-taker)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혼소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양 사는 우선적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Economic Zone) 산업단지 내 항만시설과 연계해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오만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