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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객실을 사무실로?” 서울시청 앞 더 플라자 호텔에 무슨 일이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4-01-19 06:0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호텔 사무실 전환작업
노사 갈등 심화…노조 "객실감축은 곧 구조조정"
수익성 개선 일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 "인력감축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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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더플라자 호텔. 최근 6층부터 8층까지 사무실 전환 공사에 들어갔다. /사진=박슬기 기자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더플라자 호텔. 최근 6층부터 8층까지 사무실 전환 공사에 들어갔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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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서울 중심부 시청 앞에 위치한 더플라자 호텔이 실적 악화로 객실을 오피스로 바꾸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방문객이 늘면서 객실 가동율이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워낙 누적 적자가 심해 ‘객실 폐쇄’라는 특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서울시 중구 소공로 소재 더플라자 호텔 서울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무실 전환 공사에 돌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더플라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6층부터 8층까지 3개 층 90여개 객실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3개층 임대 사업을 통해 고정 수익을 얻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게 본사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객실 공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본사 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본사 직원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호텔에 입주 사무실이 없다면 본사 이전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플라자호텔 서울 사무실 전환 작업에 들어가자 노조가 시위에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플라자호텔 서울 사무실 전환 작업에 들어가자 노조가 시위에 나섰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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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국내 대표 5성급 호텔인 더플라자 호텔이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몰리게 된 걸까.

사실 더플라자 서울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실적은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9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보다 97% 가량 늘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호텔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저수익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정리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문제는 더플라자 호텔 서울이다. 더플라자만 놓고 봤을 땐 여전히 실적이 부진하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더플라자 호텔 기준으로, 코로나19가 본격 시작한 2020년 호텔 전체 –31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2021년 –259억원 ▲2022년 –177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해 나갔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호텔 –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억원 줄었다. 여전히 적자 규모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더플라자 호텔 객실 가동률은 70.2%를 기록했다. ▲2020년 26.3% ▲2021년 29.7% ▲2022년 50.8% 등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80.7%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회복된 수치이긴 하지만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고정수익을 위한 사무실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플라자 호텔은 1978년 지어진 국내 대표 호텔로, 지난 2010년 리노베이션이 마지막”이라며 “서비스 만족도는 높지만 노후화한 시설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영진 더플라자호텔 노조위원장은 본사 사무실 이전 등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기영진 더플라자호텔 노조위원장은 본사 사무실 이전 등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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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문제는 이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자호텔 노조 측은 공사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영진 플라자호텔 노조위원장은 “지난해부터 호텔 매출과 객실 가동률이 늘어나고 있는데 객실 감축은 오히려 호텔 발전을 막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직원들과 별다른 소통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 위원장은 “오피스로 전환되면 직원들 근무환경과 고용에 대해서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사 중인 더플라자호텔 서울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공사 중인 더플라자호텔 서울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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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그동안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사전달을 했다고 밝혔다. 노사협의를 9차례 걸쳐 진행했고, 이와 동시에 객실 감축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 번에 걸쳐 이야기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객실감축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왔었겠느냐”라며 “인력감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충분히 전달했다. 만약 직원들이 불안을 느낀다면 고용안전협약을 맺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거부했다. 최근 호텔업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감축할 이유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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