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법원, KB증권 박정림·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중징계 집행정지 잇따라 인용…금융당국의 ‘무리한 중징계’?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17 06:25

기관 제재받고 보상 책임도 져…과도한 징계 지적
“수위 높은 CEO 제재 수위, 증권업 위축시킬 것”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 = 각 사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 = 각 사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최근 법원이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관련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전 사장과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잇따라 받아들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금융 당국이 과도한 중징계를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인에 대한 강한 제재 수위가 자칫 증권업 전 산업 영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7일 법조계·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박정림 KB증권 전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를 상대로 낸 중징계(직무 정지·문책 경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29일 제21차 정례회의를 열고 박 전 사장과 정 사장이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며 각각 중징계에 해당하는 직무 정지 3개월과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융회사 임원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 5단계로 나뉜다. 이중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임원은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박 전 사장과 정 사장은 금융위를 상대로 중징계 처분 취소 청구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을 두고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무리한 징계를 내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의 경우 판매사는 자본시장법상 자산운용사와 판매사 간 정보 교류가 금지돼 운용사의 불법행위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앞서 기관 제재를 받았고 운용사 대신 보상 책임도 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피해자를 의식해 불법 의도성이 없었음에도 무리한 징계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지난 2020~2021년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징계할 당시 자본시장법이 아닌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제재를 가했다. 이를 두고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CEO 징계에만 초점을 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금융당국의 징계 처분이 과도하다는 법원의 판결 사례도 있다. 지난 2020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에서 내부통제 기준 관련 조항 위반으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금감원을 상대로 취소 청구 소송에 나섰다. 결국 지난해 말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CEO·임원들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지배구조법 개정 추진에 나서 지난달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반면, 금융당국의 무리한 징계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징계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을 뿐, 아직 본안 소송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두 사장의 집행 정지 신청은 요건에 맞아 받아들여진 것이지 본안 소송과 별개 사안이다”며 “집행정지 가처분이 인용됐다고 해서 무리한 징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사장 모두 중징계에 대해 개인적으로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업은 규제 산업인 만큼 당국이 법안 규정을 근거로 판단했다면 그 부분들은 지켜지는 게 맞다”며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역할이며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금융 산업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강한 제재 수위에 증권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업계의 시각은 나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조금이라도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리스크 관리·내부 통제 등을 지적 받고 징계 수위도 강한 편이다”며 “그러다 보니 최근 신규 사업이나 딜을 진행할 때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증권사 본연의 역할을 할 때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 CEO 등 개인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묻게 되면 신사업에 대한 투자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결국, 혁신적 사업이 창출되기 어려워진다”며 “최고 결정권자인 CEO가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만, 의도성에 따라서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의 비즈니스는 그 자체가 적법한 영역 안에서 문제 없이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기존에도 징계 수위가 무겁다고 해서 비즈니스를 진행하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그러므로 증권업계가 위축될 하등의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1주 거래'에 흔들린 프리마켓…넥스트레이드, 상·하한가 주문 막는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 도입 전까지 프리마켓에서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 최근 소량 주문만으로 일부 종목이 상·하한가에 체결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가격 왜곡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넥스트레이드는 7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SK하이닉스 하한가 사례에 대한 설명’ 자료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정적VI 제도 도입 전까지 프리마켓 내 상·하한가 주문을 제한한다고 밝혔다.1주 거래에도 상·하한가…가격 왜곡 우려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에 체결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기와 알테오젠이 각각 1주 매수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SK하이 2 두나무, 경찰청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최종 낙찰 [가상자산 통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경찰청의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두나무는 경찰청이 추진하는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다.콜드월렛 기반…365일 24시간 실시간 대응 관제 인프라이번 사업은 경찰청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압수 디지털자산은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인 ‘업비트 커스터디’를 통해 보관·관리된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야간과 휴일에도 공백 없이 운영 3 ‘토큰증권’과 ‘증권 토큰화’는 다르다…디지털 자본시장 다음 단계는 토큰증권(Security Token) 시장이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관련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특히 ‘토큰증권’과 ‘증권의 토큰화’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두 개념 모두 블록체인 또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출발점과 목적은 다르다. 토큰증권이 기존 금융시장 밖에 있거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통하기 어려웠던 자산·권리를 증권으로 구조화해 제도권에 편입하는 과정이라면, 증권의 토큰화는 이미 자본시장에 존재하는 주식·채권 등 정형증권을 디지털 원장 위에서 발행·거래·결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개념에 가깝다.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 같은 개념을 구분해야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