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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부통제 평가비중 3배 확대…준법감시인 교체 등 내부통제 강화 ‘고삐’ [은행 2024 경영전략]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24-01-11 16:05

업무 경력 ‘3년 이상’ 준법감시인 자격요건 강화
법학 전공 준법감시인 중용…일부 중도 교체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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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 개선안 일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 개선안 일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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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은행 경영실태평가 시 내부통제 평가 비중이 3배 확대된다. 또한 최근 은행산업의 신뢰를 훼손하는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은행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강화되는 자격 요건에 맞게 준법감시인을 교체했으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감사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 개선안에 따라 올해부터 준법감시인을 선임하는 경우 자격요건에 준법·감사·법무 등 관련 업무를 추가하도록 준법감시인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또한 내년 말까지 준법감시부서 인력을 전직원의 최소 0.8% 이상, 15명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기존 준법감시인 자격요건이 준법, 감사, 법무 등 관련 경력 2년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전문성 확보가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준법감시인 자격요건을 관련 업무 경력을 ‘2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강화했다.

주요 은행장들은 지난해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했지만 올해는 보다 강화된 내부통제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고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영업점 준법·내부통제 관리와 디지털 영역의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준법·감사 조직의 역할을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상시감사시스템인 내부통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부 평판 리스크를 관리하고 금융사고를 방지하고자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FDS를 임직원 부정거래 예방 용도로 확장할 계획이다.

내부통제용 FDS올해 하반기에 구축될 예정으로 AI 등 데이터 분석·예측 기술 및 각종 사고 탐지 솔루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임직원 단말기 조작 등의 행태 정보와 각종 국내외 금융사고 데이터 등을 상세하게 분석한 후 시나리오를 도출해 이상 행위 또는 부정 위험 탐지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선진은행 또는 글로벌 기업에서 운영하는 내부통제시스템 사례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고객몰입’ 조직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소비자보호·내부통제는 올해도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혁 은행장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각 영업그룹에도 자체적인 내부통제 기능을 부여해 현장에서부터 더욱 촘촘한 내부통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신한은행의 경우 내규 개정을 통해 준법감시인의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준법감시인의 자격요건으로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8조에 따른 검사 대상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으로 두면서 준법, 감사, 리스크, 회계, 법무 또는 자금세탁업무 경력을 합산해 2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나 ‘3년 이상’으로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금융지주 중에서 K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서혜자 전무가 준법감시인을 역임했으나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후임자로 임대환 전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본부 전무를 선임했다.

임대환 준법감시인은 국민은행에서 투자증권운용부장과 증권타운지점장, 여의도종합금융센터 지역본부장, 자본시장영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맡았다. 올해부터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게 되면서 부사장으로 함께 승진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상원 준법감시인이 지난해부터 역임하고 있다. 이상원 준법감시인은 경북혁신도시지점장과 퇴계로지점장, 강남7(압구정)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경남은행에서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횡령사태가 발생하면서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BNK금융은 준법감시인에 최명희 전 경남은행 마케팅추진부 부장을 선임했다. 최명희 준법감시인은 BNK금융지주의 첫 여성 임원으로 경남은행에서 디지털마케팅부 겸 디지털대외사업팀 팀장과 마케팅추진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존 BNK금융지주의 준법감시인을 역임한 전병도 상무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으나 1년을 남기고 준법감시인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BNK캐피탈에서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역임하고 있다.

경남은행도 임기가 올해 말까지였던 정윤만 준법감시인이 물러나고 염수원 전 경남은행 기관고객부장이 준법감시인으로 신규 선임됐다. 염수원 준법감시인은 경남은행에서 기관고객사업부장, 기관고객부장 등 기관 영업을 담당했으며 용지로지점장, 총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은행은 윤영지 준법감시인이 역임하고 있으며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윤영지 준법감시인은 2017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준법감시부장을 역임해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2014년 BNK금융지주 검사부장과 2017년 부산은행 검사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최광일 준법감시인이 지난해부터 맡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법률 전문가다. 최광일 준법감시인은 지난 2010년 하나은행 준법지원부 차장으로 합류해 줄곧 준법감시 업무를 맡고 있다. 최광일 준법감시인은 하나은행 준법지원부 팀장과 하나금융지주 준법지원팀 부팀장, 준법지원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준법감시인으로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이동원 준법감시인을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동원 준법감시인은 연세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전공했으며 경상대학교에서 법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동원 준법감시인은 지난 2004년 준법감시팀에 합류하면서 준법감시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08년까지 준법감시팀에서 근무했으며 2014년 지주 준법지원팀 부장으로 부임했다. 2015년 하나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 팀장 등을 거쳐 2021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고 있다.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전재화 준법감시인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재화 준법감시인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금융지주에서 준법지원부장과 준법지원부 본부장을 역임하며 준법지원 업무를 맡았다. 2016년 중랑구청지점장과 2022년 문정중앙금융센터 본부장,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지난해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되면서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우리은행의 박구진 준법감시인은 전재화 준법감시인과 동문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우리은행에서는 2017년 인사부장을 제외하고 주로 영업점에서 근무했다. 2016년 광희도지점장을 포함해 선릉금융센터장, 성북동대문영업본부장, 강북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등 일선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부터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기존 준법감시인을 유임했다. 이영호 준법감시인은 서강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7년 준법감시부 팀장으로 부임해 준법감시 업무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상무로 승진해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왕호민 부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고 있으며 이영호 신한은행 상무는 지난해부터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고 있다. 왕호민 준법감시인은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신한은행 남부법원지점장과 잠실남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준법감시인을 역임하고 있다. 왕호민 준법감시인은 지난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비중을 5.3%에서 15%로 대폭 상향한다. 최근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 등으로 제도 측면에서 내부통제 강화와 더불어 감독 측면에서도 내부통제 실태를 강화하여 평가할 필요가 제기되면서 금융사고 예방, 자금세탁방지, 금융소비자 보호 및 고객정보 보호 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평가비중도 15%로 대폭 상향한다.

또한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부문으로 분리했다. 기존 평가부문은 C(자본적정성)A(자산건전성)M(경영관리)E(수익성)L(유동성)-R(리스크관리)였으나 I(내부통제)를 추가해 CAMEL-IR로 변경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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