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남양유업 운명의 날 D-2, 홍원식 일가 경영권 향배는?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02 16:40 최종수정 : 2024-01-02 16:48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1월 4일 대법원 최종 선고
불가리스 사태로 실적 악화돼…한앤코와 법정공방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21 국정감사 참석 모습. / 사진제공 = 국회방송 캡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21 국정감사 참석 모습. / 사진제공 = 국회방송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남양유업 경영권을 둘러싼 지난 2년여 법정 공방이 오는 4일로서 막을 내린다.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 남양유업 회장은 앞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본인 일가가 소유한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계약위반 등을 이유로 백지화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남양유업 홍 회장과 한앤코 간의 주식 양도 소송 최종 판결을 이달 4일 내린다. 앞서 법원은 1·2심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홍 회장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고, 대법원은 지난해 7월부터 정식 심리에 돌입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의 악연은 2021년 5월로 거슬러 간다. 당시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에 코로나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자료를 냈다. 이후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이 허위광고를 했다며,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긴 수사 끝에 검찰은 지난달 29일 남양유업 전현직 임직원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홍 회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와 그의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주당 82만원 가격(약 3107억원)에 한앤코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도 함께 넘기기로 했으나, 곧바로 파기했다. 한앤코가 '백미당 매각 제외', '오너 일가 처우 보장' 등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홍 회장과 한앤코를 쌍방으로 대리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계약을 조속히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8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홍 회장과 한앤코는 이후 수차례 법정 공방에 나섰다. 홍 회장이 대유위니아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한앤코는 즉각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8월) ▲남양유업의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9월) ▲남양유업-대유위니아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2022년 1월) 등을 제기했다. 이후 주식양도 계약이행 소송에서 한앤코는 남양유업에 1·2심 모두 승소했다.

남양유업은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이 1965년 충청남도 천안에 공장을 지으며 시작했다. 196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를 시판했고,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1991년에는 남양유업 최대 히트작인 발효유 ‘불가리스’와 디옥시리보핵산(DHA)이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를 개발했다. 2010년에는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선보여 사업 다각화도 성공했다. 그 결과, 남양유업은 유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홍원식 회장은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2세다. 1990년부터 남양유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을 책임졌다.

그러나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사건이 불거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당시 남양유업은 지역 대리점들에 물량을 대량으로 밀어냈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촉발했다. 그러다 경쟁사 비방, 코로나 기간 방역수칙 위반 등 오너 일가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일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불가리스 사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여론에 불을 질렀다.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남양유업 홍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남양유업(대표 김승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553억원으로, 전년(7226억원) 대비 4.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전년(603억원)에서 53.5%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대표 김승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553억원으로, 전년(7226억원) 대비 4.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전년(603억원)에서 53.5%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남양유업

이처럼 남양유업은 경영권을 둘러싼 후폭풍으로 실적마저 주저앉았다. 2020년 연매출 948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고, 영업손실 771억원을 냈다. 2021년 연매출 9561억원에 영업손실 779억원, 2022년 연매출 9646억원에 영업손실 868억원으로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들어 실적이 조금씩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은 누적 매출액이 7553억원으로, 전년(7226억원)보다 4.5% 성장했다. 영업손실도 280억원으로, 전년(603억원) 대비 53.5% 나아졌다. 가공유나 단백질 음료,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 신사업에 주력한 결과다. 그룹의 ESG경영도 강화하면서 리브랜딩 효과도 봤다. 미혼모 생활시설에 자사 분유나 제품을 공급하거나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으로 새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두고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다. 지난달 21일 4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던 남양유업 종가는 22일 52만9000원으로 15.63%나 뛰었다. 이후 26일 58만1000원(+9.83%), 27일 59만원(+1.55%), 28일 60만7000원(+2.88%), 이날(2일) 62만2000원(+2.47%)으로 6거래일 연속 올랐다. 2년여 전 불가리스 사태로 홍 회장이 남양유업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하자 주가가 80만원으로 뛰어 올랐던 때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2021년 5월부터 시작된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이 대법원 판결로 드디어 매듭을 지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락희개발서 ‘자이ʼ 리브랜딩까지…GS건설의 주거 혁신 [건설 브랜드의 역사 ③] 국내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건설사의 이름이 곧 아파트의 이름이었다. 1990년대까지 '현대아파트', '삼성아파트', 'LG아파트'가 익숙했던 이유다. 외환위기를 지나 2000년대 들어 건설사들이 독자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다.GS건설의 '자이(Xi)'도 이 무렵 등장했다. 2002년 LG건설이 선보인 자이는 첨단 주거기술과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웠다. 이후 반포자이와 경희궁자이 등 서울 주요 지역에 대규모 단지를 공급하며 GS건설을 대표하는 주택 브랜드로 성장했다.하지만 자이의 뿌리를 따라가면 30여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69년 락희(樂喜)개발에서 시작해 럭키개발과 LG건설을 거쳐 2 ‘뷰티’에 꽂힌 현대…백화점은 ‘코오드’·홈쇼핑은 ‘코아시스’ 현대백화점그룹이 ‘뷰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업계 최초의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를 선보인 데 이어 현대백화점도 유통업계 최초의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를 연다. 백화점과 홈쇼핑이 나란히 자체 뷰티 편집숍을 앞세워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면서 높아진 ‘K-뷰티’ 위상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 판교점 지하 1층에 165㎡(약 50평) 규모의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Khōde)’를 연다. 의료·바이오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한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를 한데 모은 매장으로, 고객의 피부 3 ‘매출 3조·자산 1조ʼ 삼립, 낮은 수익성에 가동률까지 ‘뚝ʼ [저PBR 숨은그림찾기] 삼립이 저PBR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조 원대 매출과 1조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삼립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5년간 줄곧 하락세다.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치가 줄어든 배경에는 2%대에 정체된 영업이익률과 가동률 하락에 따른 저조한 자산효율성이 자리하고 있다.PBR 1.71배→0.72배로 감소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립의 PBR은 0.72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PBR은 주가를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1배 밑이면 시장이 회사 가치를 장부가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삼립의 PBR은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각 연말 기준 삼립의 PBR은 2021년 1.71배에서 2022년 1.49배, 202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