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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40%, 채권투자 더 늘린다…금리인하 후 성장株” [금융권 PB 10人 2024 재테크 지도]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2-04 00:00

국채 등 장기채 선순위…빅테크주 관심
고금리 못 견딘 급매물 ‘꼬마빌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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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40%, 채권투자 더 늘린다…금리인하 후 성장株” [금융권 PB 10人 2024 재테크 지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전하경·한아란·김경찬 기자] 슈퍼리치(Super rich)의 자산을 굴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 10명 중 4명은 2024년 자산가들의 우선순위 투자처가 채권형 자산이라고 제시했다.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주의 깊게 챙기는 경제 변수로는 금리를 꼽았다. PB 10명 중 3명은 자산가들이 내년 금리인하 이후 미국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같은 성장주, 챗GPT(Chat GPT)가 점화한 AI(인공지능) 등 메가트렌드 종목 투자를 염두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의 경우 고금리를 못 견딘 급매물 중심으로 노크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PB들은 자산가들이 투자 대기를 위해 현금 여유분 확보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美국채 등 노크…현금 유동성 필수
한국금융신문은 3일 고액자산가들의 2024년 새해 돈 굴리는 법을 조명하는 재테크를 전망하고자 금융 업권별 대표 PB 총 10명(은행 4명, 증권 4명, 보험 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재테크 지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공성율 KB국민은행 올림픽PB센터장 ▲김원기 신한은행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장 ▲이종면 하나은행 Club1 PB센터 지점장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 ▲김종설 NH투자증권 PremierBlue 강북센터장 ▲정연규 삼성증권 SNI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 ▲이혜정 한국투자증권 반포PB센터장 ▲이성우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WM 지점장 ▲김승권 삼성생명 삼성패밀리오피스 센터장 ▲김철수 교보생명 강남재무설계센터장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3년 11월 서면으로 총 10개 문항(객관식 3문항, 주관식 7문항)에 대해 답변(복수응답 가중치 적용)을 받았다.

1번 질문 ‘2023년 고액자산가 고객들의 투자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자산은?’ 질문에 대해 PB들의 41.7%는 ‘주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18.3%, '채권' 15% 순이었다. 미국 빅테크(Big tech) 종목들이 자산가들의 투자수익률 제고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투자도 우호적이었다. 기타 의견으로 '안전자산'인 금(金) 투자를 지목했다.

가장 관심도가 높았던 2번 질문 ‘2024년 고액자산가들이 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자산은?’의 경우, ‘채권’(40%)이 1위였다. 내년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예고된 만큼,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하락을 겨냥한 장기채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 2위는 '주식'이 31.7%였다. 예/적금(8.3%)이 뒤를 이었다.

‘2024년 자산가들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경제적 요인은?’에 대한 3번 질문에서는 ‘금리변동(향후 금리인하 등)’(4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정학적 갈등(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사태, 미중(美中) 갈등)'(18.3%) 비율도 상위였다. 3위는 '미국 대선 등 정치이벤트'(13.3%)였다. 기타 의견으로 '경기침체 가능성'(8.3%) 답변도 나왔다.

2024년 금융시장 기상도와 추천 재테크(9번 질문)에 대해 김종설 NH투자증권 PremierBlue 강북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채권투자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시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 반등이 조금 더 이어지고, AI를 비롯한 주도주 투자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전체적인 주식시장 반등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지정학적 이슈 해결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종설 센터장은 내년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7번 질문)에 대해 “상반기에 채권:주식:대체투자 = 5:3:2, 하반기에는 3:5:2”라고 제시했다.

정연규 삼성증권 SNI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은 슈퍼리치 선호 상품(질문 4번)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따라 고금리를 장기간 확보할 수 있고 금리인하 때 매매차익이 기대되는 장기채권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며 "특히 절세효과가 높은 저쿠폰채권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자산가들의 '바이(Buy) 채권'을 전했다.

정연규 지점장은 내년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주식:채권:대체투자:현금 = 3:4:2:1'을 제시했다. 정 지점장은 재테크 투자원칙(10번 질문)으로 "글로벌 경제는 2024년 상반기 연착륙 이후 하반기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과 주식의 동반강세가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상업용부동산 부실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 발생 가능성도 감안해야겠지만 큰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정 한국투자증권 반포PB센터장은 자산가들의 현금 보유와 투자대기 상황에 대한 6번 질문에 대해 "고액자산가는 고금리 환경에서 단기채를 운용하는 비중이 높고, 언제든 자금을 이동해 꼬마빌딩, 상가, 아파트 등 투자대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과표 1.2% 전후 저율 과표채 등 1년이내 단기채를 운용하며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미국채, 국채 등 장기채권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정 센터장은 내년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금융자산:부동산:기타자산 = 5:3:2'를 제시하며 "내년 4월 총선 이후 추가 부동산 규제완화 가능성으로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잔액 및 브릿지론 대상 유동성 리스크가 잔존해 불확실성 증폭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시점, 차익실현으로 인한 주가 하락 후 계단식 상승이 예상돼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투자 전략이 유효하며, 유동성 순환매로 로봇, 게임, 코인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WM 지점장은 내년 시장 기상도와 추천 재테크에 대해 "미국 경제 둔화가 시작된다는 것은 내년 가장 큰 화두로, 둔화로 그칠 지 침체로 갈지가 분수령"이라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품은 금리하락이 예상되기에 중장기 채권이며, 미국채, 한국채 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성우 지점장은 "올해 장기국채를 투자한 경우 평가손이 좀 큰 상황이지만, 국채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내년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평가이익을 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금융자산:부동산:기타 = 5:4:1'로 제시하며 "금융자산은 비상장 쪽으로 비중을 보다 높이는 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공성율 KB국민은행 올림픽PB센터장은 자산가들의 현금보유와 투자 대기(질문 6번) 관련 “현금을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은행정기예금 등 대기성 금융상품에 상당금액을 예치하고 있다”며 “확정금리상품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나 시중금리 하락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경우 ‘금융자산:부동산:기타자산 = 5:4:1’로 제시했다. 공성율 센터장은 “경기순환에 따라 수익을 내는 투자대상 순서는 주식→실물→예금→채권으로 당분간 현금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안전자산인 채권 등의 금융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 가는 게 맞다”며 “시중금리 하락 후 경기 확장국면에 들어서면 주식과 부동산 비중을 높여 가는게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원기 신한은행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장도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금융자산:부동산자산:기타자산 = 4:4:2'로 제시하며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갈 때까지 부동산 매수기회를 보면서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주식 비중도 서서히 늘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기 센터장은 9번 질문인 금융시장 기상도와 추천 재테크 관련 "2020년 코로나로 뿌렸던 유동성을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긴축이 진행돼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잡았으므로, 2024년부터는 성장주 위주로 반등이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은 7번 질문인 내년 추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금융자산:부동산:기타자산= 4:5:1'이라고 제시했다. 박태형 부지점장은 "일괄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최근 자산가의 경향은 부동산 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는 국채나 회사채로 만기가 긴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다가, 시장조정 때 우량주식으로 분할 매수 전략을 쓸 수 있다"고 제시했다. 6번 질문인 현금보유와 투자 대기 상황에 대해 박태형 부지점장은 "물가와 금리 등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바, 현금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하락이나 환율 하락 때 분할해서 진입하기 위한 과정으로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면 하나은행 Club1 PB센터 지점장은 슈퍼리치 인기 상품(1번 질문) 관련해서 "은행에서는 고정수입(fixed income) 상품이 주를 이루며, 슈퍼리치 분들이 꾸준히 가입하는 상품은 채권형 상품과 ELS(주가연계증권)"라며 "절세채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고, 최근에는 장기채권 매수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종면 센터장은 "스테디셀러 상품으로는 코어(core) 자산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T 투자 펀드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종면 지점장은 '금융자산:부동산:기타자산 = 3:5:2'를 내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추천으로 제시하며 "기타자산으로 환율, 금, 유가 등도 적절히 포함하고, 절세 측면에서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미술품 등도 적극 검토하길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김승권 삼성생명 삼성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1번 질문인 슈퍼리치 스테디셀러 및 베스트셀러 상품에 대해 “보험업종의 상속세 납부 유동성 마련을 위한 종신보험이 해당된다”며 “금융상품 중 유일하게 상속 발생 시점에 약정된 금액을 그 어떠한 손실 없이 수령할 수 있어 갑자기 상속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부담할 세금 준비에 최적화 된 상품이다”고 말했다.

김승권 센터장은 내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경우, ‘금융자산:부동산:기타자산=2:7:1’로 제시하며 "부동산 자산은 30년 이상의 긴 시각으로 보면 변동성이 작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헷지(hedge)하는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동산 자산 비중을 높게 가는 것을 추천하며, 향후 시장금리의 점진적 하락이 전망되므로 금융자산 중 채권형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철수 교보생명 강남재무설계센터장은 슈퍼리치 인기 상품(1번 질문)으로 비과세 금융상품을 꼽았다. 김철수 센터장은 "금융소득이 일정금액 이상일 경우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상승으로 실질금리는 더욱 낮아지는데,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이자가 복리로 장기간 투자하면 복리효과가 극대화돼서 슈퍼리치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종신보험은 상속재산 처분 없이 사망보험금으로 상속세 납부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6번 질문인 현금보유 및 투자 대기 관련해서 김철수 센터장은 "부동산은 특히 꼬마빌딩 시장에서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는 급매 물건이 나오고 있어서 예·적금과 보험 위주 자산을 가지고 있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가들은 꼬마빌딩 저가매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절세가 투자수익 높인다”…양도세·금투세·상속/증여세 제도 주목
자산가일수록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절세에 주목한다. 슈퍼리치들은 높은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세율 49.5%)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비과세 수요가 높고 세금제도 변화에 민감하다.

연말 현재 관심사로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 완화 여부가 있다. 고액자산가일수록 잦은 매매보다 우량주 장기투자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두므로 양도세에 관심이 많다. 세법 상 대주주는 직전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 판단한다. 현재는 대주주 시가총액 요건의 경우 10억원이 기준인데, 이 액수를 상향할 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금투세 도입 전까지는 개인이 채권투자를 할 때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으므로, 슈퍼리치들은 쿠폰금리는 낮더라도 세후 수익률에서 우호적인 저쿠폰채 투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투세 도입 시기에 맞춰 현행 대주주인 거주자에서 주식보유 거주자로 확대되는 국외전출세 법령 전면 개정 이슈도 자산가들의 관심사다.

상속세의 경우 현재 상속재산 전체에 과세하는 유산세인데, 상속인별로 과세하는 유산취득세 방식 전환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증여 관련해서는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부부 합산) 관련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소기업 가업승계 활성화를 위한 과세 특례안 관련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베테랑 PB들은 "하루라도 빨리 자산 증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여는 10년간 증여한 게 합산되기 때문에 일단 증여를 시작하는 게 절세에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증여 순서는 현금성 자산을 우선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향후 자녀명의로 자산을 취득할 때 해당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서 원활한 자산승계를 도울 수 있다.

※ 설문조사 상세 내용은 웰스매니지먼트 2024년 1월호 게재 예정.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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