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12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사고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국회방송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 숨진 코스트코의 20대 노동자의 업무환경을 보면 카트 및 주차관리 업무 중 앉아서 쉴 곳도 없었고, 주차장 내 온도·습도계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공기순환장치도 없었고, 에어컨·냉풍기·선풍기 등 시설도 전무했고 식수 휴게실도 4층까지만 있고 5층에는 없었다”고 열악한 업무환경을 지적했다.
이어 “폭염 속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여러 환경이 마련돼 있었다면, 이 노동자가 사망사고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 대표는 “말씀한 부분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며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어 “노동자 빈소에 가서 원래 지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을 했냐”고 물었고 조 대표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고인의 아버지가 뉴스에 출연해 조 대표의 막말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 /사진=SBS
이날 국감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코스트코가 노조와 교섭과 단체협약을 대하는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모두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코스트코는 노동조합 설립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단체협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코스트코는 노조가 사원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지금도 충분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코스트코가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단체협약도 체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노조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단체협약 요구안으로 옥외 작업할 때 휴식시간을 보장할 것과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고 휴게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회사는 어느 것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이에 이 의원은 조 대표에게 “코스트코는 무노조 경영이 목표인가”라며 “노조와 단체협약을 성실히 논의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 대표는 “법을 준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해왔던 것처럼 성실히 협약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6월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김동호닫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