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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예정 물량의 41%만 실제 분양…공급 가뭄 현실로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0-11 10:18

직방 추산 22만가구 중 9만 가구만 실제분양...5~6월은 20% 밑돌아
하반기 갈수록 절대물량도 적어져...수도권 아파트는 통계작성 이래 공급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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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9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및 실제 분양물량 추이 / 자료제공=직방

2023년 1~9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및 실제 분양물량 추이 / 자료제공=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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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고분양가로 인해 분양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올해 1~9월 아파트 분양에 나선 물량은 예정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매달 발표하는 분양실적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22만2059세대였다. 그러나 이 중 실제 분양된 것은 9만2611세대 규모로, 전체의 41.7%에 불과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월간 공급실적률이 가장 저조한 것은 1월과 5월이었다. 1월은 7275세대 중 1569세대만이 분양됐으며, 5월은 3만102세대 중 6765세대만이 실제 분양되며 각각 22%의 공급실적률을 나타냈다. 6월 역시 3만7733세대 중 9766세대만이 실제로 분양돼 26%의 공급실적률을 나타내는 데에 그쳤다.

반대로 월간 공급실적률이 가장 좋았던 것은 2월로, 1만2572세대 중 8662세대가 실제 분양되며 69%의 공급실적률을 나타냈다.

7월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실적률이 소폭 개선되나 했지만, 8월 51%로 반등한 이후 9월에는 다시 45%로 하락했다. 9월 아파트는 3만2345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 분양된 것은 1만4553세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시 분양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공급실적률이 30%를 밑돈 적은 없었다. 지난해 가장 낮은 공급실적률은 9월 33%로, 4만791가구 중 1만3357가구만이 실제 분양됐던 바 있다. 지난해 누적 공급예정 물량은 39만6995가구였는데, 이 중 22만1280가구만 실제 분양돼 55%의 공급실적률을 기록했다.

관 통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분양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간 수도권에서는 2만9847세대가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간(1~8월 기준) 통계 집계가 가능한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공급이 가장 많았던 2015년 해당 기간(1~8월 기준) 9만9,241세대와 비교하면 올해 공급물량은 69.92%(6만9,394세대)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97세대와 비교해도 26.47%(1만750세대) 감소했다.

◇ 착공-인허가 줄고 악성 미분양 늘고, PF 위기에 이중고 겪는 분양시장

올해 1∼8월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주택 인허가는 39% 감소했고, 작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던 준공마저 7.6% 줄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9392호로 전월보다 3.9%(351호) 증가, 9천건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지난 5일 “9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 8월에 19.3p 감소한 이후 9월에도 9.4p 하락, 올해 가장 낮은 수치인 61.1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9월 신규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금조달 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는데,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국내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판단된다.

박 연구위원은 “CBSI가 8~9월 기간 30p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월 CBSI가 9.9p 상승한 71.0으로 전망되지만 70선 초에 불과해 다음 달 건설경기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0p 가까이 하락하고 9월에도 다시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건설경기 흐름이 2개월 동안 급격히 악화되었음을 시사한다.

10월에는 9.9p 상승한 71.0으로 전망되나 70선 초반에 불과해 10월에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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