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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조용하지만 강한 VC의 힘 [신혜주의 벤처마킹]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11 07:00

올해 중저예산 한국영화 투자펀드에 400억 배정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쏠레어파트너스 강자

영화 속 조용하지만 강한 VC의 힘 [신혜주의 벤처마킹]
벤처투자의 세계는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알다 보면 재밌는 게 벤처투자입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커다란 물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도 초기 기업 투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죠. 현재 우리나라 IT를 이끌고 있는 네카라쿠배당토 역시 모두 투자를 받아 성장한 곳이니까요. 여러분이 벤처투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그날까지, 신 기자가 매주 수요일 '벤처마킹'으로 찾아오겠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세 영화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내 흥행작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질 때 정부 출자 영화펀드의 투자를 받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벤처캐피털(VC)은 국내 영화 시장의 큰손입니다. 정부 예산을 밑천으로 펀드를 조성해 영화에 자금을 댑니다. 영화 제작 투자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예산을 출자하면, 한국벤처투자가 민간 투자금과 함께 펀드를 결성해 특정 영화에 투자를 하는 방식이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투자사는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입니다. 티켓 매출액에서 영진위 발전 기금·세금을 제외하고 남은 돈 중 절반은 극장이, 남은 돈의 10%는 배급사에 돌아갑니다. 극장·배급사 몫을 제외한 금액 중 제작비를 뺀 순수익은 투자사와 제작사에 분배되는데, 투자사는 투자 비율만큼 투자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7번방의 선물의 경우 영화펀드에서 35억원을 투자받아 326%의 수익을 남겼으며, 변호인은 196%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시장은 7곳의 VC가 총 85억5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각각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죠.

다만 영화펀드의 수익률은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습니다. 영진위가 지난 4월에 발표한 한국 영화 수익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으로 제작 및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17편의 추정수익률은 –47.34%, 집계수익률은 –22.8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한국 상업영화 45편의 수익률은 10.93%로 흑자를 기록했죠.

올해 영화 관련 출자 사업에는 400억원이 배정됐습니다.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 공고'에 따르면 문체부는 675억원을 출자해 중저예산 한국영화 투자펀드(영진위 영화발전기금 출자)를 조성했습니다.

앞서 1차 정시 출자 사업에선 영화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이 강화되면서 영화 투자 비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벤처펀드는 2015년부터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가 참여한 영화제작에 모태펀드의 투자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영화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는 VC로는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쏠레어파트너스 등이 있습니다. 양사 모두 2021년과 2023년에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오파트너스는 현재까지 109편의 영화에 투자금을 집행했습니다. 주요 투자 작품으로는 범죄도시2와 관상, 내부자들이 있습니다. 센트럴투자파트너스도 흥행몰이에 성공한 기생충과 헌트 등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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