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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운’ 한채양, 이마트 살릴 구원투수 될까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9-25 19:00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이마트 유통3사 대표로
'위기의 이마트' 구원투수 될 지 관심집중
신세계그룹 내 '재무·기획 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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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대표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사진제공=신세계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대표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사진제공=신세계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연일 주목받고 있다. 40% 가량이 해임된 2024년 신세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통합 대표를 맡게 되면서다. 그룹 내 ‘재무·기획통’으로 인정받은 한 대표인만큼 실적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신세계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지만 한 대표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특히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원(One) 대표체제’라는 점,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결단을 내린 인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주요 그룹 중에서도 이른 정기임원인사를 내던 신세계는 올해 한 달가량 더 빠른 9월에 단행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 위기의식을 느낀 데 따른 결단이다. 그간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인사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이번엔 이명희 회장의 의견이 크게 반영됐는데, 이 회장은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회장은 이마트 첫 외부 인사이자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리던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탐탁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4조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과 시너지,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지지부진한 성과, 실적악화 등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다.

이에 이 회장은 다시 신세계 내부 인사로 눈을 돌렸다. 그가 선택한 한채양 대표는 2001년 신세계그룹 과장으로 입사해 신세계에서만 22년 몸담은 인물로, 그룹 내에서는 ‘재무·기획통’으로 통한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 대표는 신세계와 이마트,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 ▲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16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보 ▲18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 ▲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조선 서울 전경./ 사진제공 = 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조선 서울 전경./ 사진제공 = 조선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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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위기의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살린 구원투수로도 평가된다. 만년 적자였던 호텔을 흑자전환 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마도 이런 성과가 이번 인사에 크게 반영됐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 매출은 2021년 3107억원, 2022년 479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493억원, 2022년엔 2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는 매출액 1385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507% 늘었다.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 개선과 차입의존도 비율을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인력효율화 등이 큰 역할을 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투자와 재무 개선을 이어간 한 대표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 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호텔 투숙객의 발길이 뚝 끊기자 집에서도 조선호텔을 느낄 수 있도록 리테일 사업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판을 키웠다. 가정간편식(HMR)은 물론 조선호텔 침구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출시한 HMR은 42종이며, 대표상품 유니짜장과 육개장은 각각 60만개, 30만개 가량 팔렸다.

이제부터 한 대표가 손을 대야 할 이마트 유통 3사의 성적표는 다소 아쉽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 2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영업손실 123억원) 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편의점 이마트24는 2분기 매출액 5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그나마 선방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출액 3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65억원을 기록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성공적인 실적개선을 이뤄낸 만큼 한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다만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실적이 부진한 이마트가 우선과제가 된다면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외형성장은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는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com, 지마켓을 편제시켜 이들의 시너지와 실행력, 새로운 성과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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