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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세 이규호 역량 발휘할까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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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9-25 00:00

주력 계열사 대신 전기스포츠카 등 신사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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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39). 지난 2018년 갑작스럽게 퇴진한 이웅열 명예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작년 말 인사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차기 코오롱그룹 총수에 오를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코오롱그룹은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사장은 그 자리를 향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겨 왔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해 3년 만에 임원을 달고, 이후 7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이를 포기하고 육군을 만기 전역했다. 재벌 가에서 흔하지 않은 사례다.

일반적으로 경영승계 후보자는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를 맡는다. 코오롱이라면 이 사장이 경영수업을 받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나 코오롱글로벌이 그런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수입차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수입차 시장 성장에 따라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이 사장이 그룹 주력과 다소 동떨어진 사업을 맡게 된 것은 이웅열 명예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 회장직이 단순히 특권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자리라는 소신을 밝혀왔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취임 당시 “취임장에 아들(이규호)을 데려오지 않았다”며 “승계로 인한 경영이 어려운 시대적 흐름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8년 퇴임할 때도 이 명예회장은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이 명예회장은 퇴임한 지 5년 가까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지주사 (주)코오롱 지분 49.74%를 가지고 있다.

즉, 4세인 이 사장은 지주사를 포함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통해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야 하는 게 그의 숙명이다.

그가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선택한 사업은 전기차 판매업이다.

이 사장은 구체적 경영실적 목표 수치를 발표하며 ‘실력 입증’에 나섰다. 올해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식에서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승·굿즈 플랫폼 신사업 진출을 통한 ‘종합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그럼에도 실적 확대 대부분은 수입차 딜러 사업에서 거둘 전망이다.

이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확대를 통해 기존 사업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업계 화두인 전기차를 적극 도입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 딜러사업(코오롱모터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지난해 지프(코오롱제이모빌리티), 폴스타(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 등 새로운 자동차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계약을 성사한 곳은 로터스다. 단순 판매 계약을 넘어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따냈다.

1952년 영국에서 설립된 로터스는 페라리, 포르쉐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카 브랜드로 꼽힌다. 업계 화두인 전동화 전환에 탑승하기 위해 최초의 전기SUV '엘레트라'를 공개했다.

2억원이 넘는 하이퍼SUV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급에 있다. 다만 로터스는 두 차례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연간 판매량 100대를 넘기지 못하며 실패한 과거도 있다. 판매·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코오롱과 손잡은 것을 계기로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엘레트라는 경쟁SUV 보다 풍부한 옵션이 강점"이라며 "레트라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전개하고 더 많은 고객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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