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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금융투자포럼]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글로벌 공급망 변화·AI 혁명서 투자기회 적극 발굴”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9-18 00:00

美中 패권경쟁 수혜국 인도 주목
AI 밸류체인 내 유망주 선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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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 사진제공= 한국투자공사(KIC)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 사진제공= 한국투자공사(KIC)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을 빚어낸 바람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공급망 변화의 핵심 수혜 지역 인도 뭄바이에 연내 신규 사무소 설립을 통해 사모주식, 특히 벤처투자에서 우량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글로벌 산업 및 경제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또 하나의 거센 바람은 인공지능(AI) 혁명입니다. 생성형 AI와 관련된 하드웨어인 반도체, 그리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유망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진승호닫기진승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글로벌 투자 환경이 두 가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제시한다.

창간 31주년을 맞이한 한국금융신문은 오는 9월 19일 오후 1시30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3 한국금융투자포럼’을 개최하고 ‘턴어라운드 기회를 잡아라’를 주제로 투자 지혜를 모은다.

변곡점을 맞이한 투자시장의 기회 요인과 대응전략을 중점적으로 제시한다. 이날 포럼에서 진 사장은 기조강연자로서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와 투자전략’에 대한 혜안을 전한다.

KIC, 인도 뭄바이 사무소 박차…현지화 본격화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의 운용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2005년 설립된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KIC의 수장 진 사장은 이번 2023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변화하고 있는 현 경제·금융 환경을 살펴보고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전략 탐색에 포문을 연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식 가격이 반등하는 등 지난 2022년 충격에서 일부 벗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짚는다.

그러나 파도가 아니라, 그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보라는 말처럼, 현명한 투자자는 하루하루 시장 변동성이 아닌, 전 세계 산업과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라는 커다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진 사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을 빚어낸 바람, 즉 글로벌 투자 환경 변곡점을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라고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여러 흔적을 남겼고, 그 중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는 경제, 산업, 안보 등 광범위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륙 간 공급망 교란이 나타난 사례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에버기븐(Ever Given)호 사태’를 제시한다. 당시 수에즈 운하에 대형 선박인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11일간 선박 통행이 마비되자 세계 물류의 12%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면서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유가가 폭등한 바 있다. 각국이 얼마나 상호 의존적이었는지 한 눈에 드러난 사례다.

최근 들어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전략물자 개념이 재부상했고, 그간 자유무역이 강조되던 자리를 경제안보가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소개한다.

진 사장은 “첨단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무한경쟁은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경쟁으로 심화하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중(美中) 패권 경쟁”이라고 제시한다. 특정 정권만의 아젠다(의제)가 아니라, 미국의 핵심 정책 흐름이라는 것이다.

경제 안보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주요 전략 산업 분야에서 스스로가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제시한다.

진 사장은 “미국은 더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탈(脫)중국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은 일본, 인도, 베트남 등 미국과 우호적인 국가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고 말한다.

2019년 구글이 서버 등 일부 하드웨어의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옮기고, 최근 들어 애플 협력업체들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 시작한 게 그 사례라고 지목한다.

글로벌 투자 자금도 이러한 변화를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중국에 대한 그린필드 투자는 이전 5년에 비해 무려 1697억 달러(22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진 사장은 “특히 탈중국의 대표적인 수혜국인 인도에 투자 기회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며 “탈세계화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과거 중국이 차지하던 글로벌 공장의 지위를 인도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제시한다. 실제 코로나 사태 이후 인도로 유입된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는 이전과 비교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통계를 뒷받침한다.

인도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진 사장은 “첫째로 인도는 내수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향후 2년간 인도가 6%초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인도의 1인당 소득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한다. 인도의 2022년 기준 1인당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2400달러까지 올라온 점도 꼽는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IT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강점이 있는 인도가 혜택을 보고 있고, 소득 증가가 내수 소비 시장 급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나타나고 있다고 꼽는다.

인도는 인구구조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소개한다. 중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인도는 전체 인구에서 40% 이상이 25세 이하인 “매우 젊은 나라”로 장기간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2023 한국금융투자포럼]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글로벌 공급망 변화·AI 혁명서 투자기회 적극 발굴”
또 진 사장은 “둘째는 인도가 기업 투자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라고 제시한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제조업 부흥을 위한 여러 지원책을 펼치고 있으며, 제조업 발전 기틀이 되는 인프라 건설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한다.

KIC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라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선제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진 사장은 “그 일환으로 공급망 변화의 핵심 수혜 지역이자 미래 성장이 유망한 인도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KIC는 연내 인도 뭄바이에 신규 사무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제시한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들어 아시아의 사모(Private) 시장은 유럽을 제치고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됐고, 특히 벤처캐피탈(VC) 시장의 경우, 아시아 시장이 북미보다도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진 사장은 “KIC는 뭄바이 사무소 설립을 통해 기대수익률이 높은 사모주식, 특히 벤처투자에서 우량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제시한다.

“생성형AI 관련 반도체·소프트웨어 산업 유망”
두 번째 변곡점에 대해 진 사장은 “또 하나의 거센 바람은 인공지능(AI) 혁명”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6년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당시 이세돌 프로바둑기사를 이기면서 우리에게 AI의 위력을 각인시켰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AI와 빅데이터라는 키워드는 업무, 교육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더욱 중요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특히 2022년 11월 오픈 AI가 생성형AI 기반 인공지능 챗봇인 ‘챗 GPT’를 공개하며 또 한 번 큰 기술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한다.

진 사장은 “챗 GPT의 등장으로 AI 기술은 어느덧 현재형이 됐다”며 “당장 우리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줬고, 그 영향은 자본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전한다.

맥킨지는 AI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 간 연평균 19% 성장해서 오는 2032년이면 2조5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챗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시장은 10년간 연 2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AI로 인해 글로벌 생산성이 연 1.3%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사장은 KIC는 우리 일상을 바꿀 AI 분야에서도 우량한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AI 분야는 하드웨어, 인프라, 모델,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밸류체인에 걸쳐 수혜 영역, 즉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KIC는 생성형 AI와 관련된 하드웨어인 반도체, 그리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유망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진 사장은 “주식 자산군에서 AI 밸류체인 내 유망 종목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또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실리콘밸리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관련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제시한다.

통화긴축정책 종료 VS 재정확장정책 연속 ‘줄다리기’
KIC는 2023년 6월 말 기준 1809억 달러 외환 보유고를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무대로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투자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KIC가 바라보는 2023년 하반기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진 사장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2023년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 수준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시한다.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에도 미국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배경으로, 바이든 정부의 과감한 재정정책 덕택에 고용과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간 누적된 기준금리 상승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진 사장은 “올해 하반기 경기둔화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KIC는 통화 긴축정책의 종료’와 ‘재정 확장정책의 연속’ 사이의 줄다리기가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다.

미국 연준이 올해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본다. 진 사장은 “대신 현재 수준의 높은 기준금리를 길게 유지하는 방향, 즉 ‘higher for longer’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한다.

진 사장은 “KIC는 긴축적 통화 정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4%를 넘는 상황에서 채권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의 경우,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적다고 보며, 다만 완만한 경기둔화, 고금리 유지 등으로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부담은 있어 상승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제시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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