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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결전의 날'…허인 VS 양종희 강점 보니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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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9-08 09:00 최종수정 : 2023-09-08 09:51

오늘 최종 후보자 확정…내부 인사 유력
허인 ‘은행장’ 양종희 ‘비은행’ 경험 강점
출신 지역·경영 연속성 등 무게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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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결전의 날'…허인 VS 양종희 강점 보니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금융지주가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이어 회사를 이끌어 갈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8일 결정한다.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양종희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 등 3명이 경쟁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이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다. 이후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 절차와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향후 3년간 KB금융을 이끌 신임 회장에 오르게 된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29일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를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허인 부회장과 하나은행장·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압축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인 부회장 2명 중에서 최종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회장은 취임 후 경영승계프로그램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그룹 부회장직 신설로 후계 구도를 정립해왔다.

KB금융은 지난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트 윤종규’로 꼽히는 부회장 3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당시 허인 국민은행장과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이들 부회장에 평소 이력과 다소 동떨어진 부문을 담당하도록 업무를 변경하는 등 본격적인 후계자 검증에 나서왔다.

1차 숏리스트에는 부회장 3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2차에서는 허 부회장과 양 부회장만 남았다. 허 부회장과 양 부회장 모두 탁월한 리더십과 전문성, 경영 역량, 소통 능력 등을 갖춘 후보인 만큼 치열한 양강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두 후보는 같은 1961년생이지만 출신 은행이 다르다. 허 부회장은 장기신용은행, 양 부회장은 주택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1999년 장기신용은행을 합병하고 2001년 주택은행과 통합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먼저 역대 KB금융 회장 중 금융권 출신의 경우 모두 은행장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보면 허 부회장이 한발 앞선 상태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도 은행장 출신이 회장에 오르는 사례가 많다.

윤 회장 이전 KB금융 회장은 외부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1대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2008년 9월~2009년 9월) ▲2대 어윤대(2010년 7월~2013년 7월) ▲3대 임영록(2013년 7월~2014년 9월) 등이다.이 중 황 전 회장은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윤 회장은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어 전 회장과 임 전 회장의 경우 각각 고려대 총장,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이다.

허 부회장은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을 역임한 경험이 강점이다. 3인의 부회장 가운데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혀온 인물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통한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 대기업부 부장, 동부기업금융 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윤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경영기획그룹 전무 겸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돼 카카오뱅크 지분투자와 설립 컨소시엄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은행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그룹 대표(부행장)에 오른 뒤에는 탁월한 기관영업 실력을 발휘했다. 다방면의 성과를 바탕으로 허 부회장은 2017년 11월 당시 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로 국민은행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윤 회장은 은행장 겸직을 내려놓으면서 허 부회장을 직접 국민은행장으로 앉혔다. 이후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허 부회장은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면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회장 취임 후 국민은행은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등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지난해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른 허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부문장 겸 보험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대구고를 졸업해 정부와 접점이 많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출신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영남 출신인 허 회장이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전북 임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전남 보성)은 호남 출신이고,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KB금융이 은행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양 부회장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양 부회장은 KB금융 내 비은행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KB금융의 ‘재무통’으로 분류되지만, 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해 지주와 은행을 종합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몇 없는 인물로 언급된다. KB금융 내부에선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를 거쳐 재무보고통제부장, 서초역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윤 회장과는 2013년 7월 임영록 전 회장 취임 이전 1년 6개월가량 지주 전략담당 CFO와 경영관리부장으로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2013년 말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윤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전무를 건너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관례를 깨고 3연임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 현재 지주에서 개인고객·WM연금·SME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회장 인선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다.

양 부회장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데다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점에서 조직을 흔들림 없이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역대 KB금융 회장 중 최장 기간인 9년 동안 재임한 윤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하는 만큼 그룹과 오랫동안 소통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양종희 부회장은 KB금융 내부에서 입지가 탄탄하고 사외이사 사이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일한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병호 HD은행 회장은 하나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은행과 지주에서 다양한 업무를 두루 맡은 '전략·재무통'이자 글로벌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은행업 전문가로 꼽힌다.

김 회장은 1961년생으로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부터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촉망받던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 등을 지냈다.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아 외환은행과의 통합 기반을 다졌고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부터 HD은행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유일한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에도 포함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에 올랐으나 본인 의사 타진 과정에서 고사 의사를 밝혔다. 올해 초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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