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이 임직원 횡령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제공 = BNK경남은행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A싸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등 약 404억원을 횡령한 협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는 횡령 금액이 562억원에 달해 수사 진행에 따라 횡령금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횡령사고와 관련해 특정 부서 장기근무자에 대한 순환인사 원칙 배제, 고위험업무에 대한 직무 미분리, 거액 입출금 등 중요 사항 점검 미흡 등 경남은행의 내부통제 실패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남은행은 불완전판매와 차명거래로 6000만원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경남은행은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이해했다는 서명과 녹취를 투자자에게 받지 않고 설명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설명서를 교부하지 않았으며 B 전 지점장은 장모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 백번 거래하고 다른 영업점 3곳에서는 내점하지 않은 고객의 계좌 3건을 위임 서류 없이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경탁 은행장은 경남은행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분석팀을 신설했으며 자금 관련 업무 장기 근무자에 대한 인사 조치도 진행했다. 특히 횡령이 이뤄졌던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금융그룹장을 맡았던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직무배제를 조치했다.
내부통제분석팀은 은행장 직속으로 관련 업무 경력과 역량을 갖춘 우수 인력이 배치돼 내부통제현황 전반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규정과 업무 프로세스 등을 점검·개선할 예정이다. 인사관리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 기능을 점검하고 고위험 업무 직무에 대한 분리 통제를 명확히 하며 준법 감시조직의 역량과 책임을 강화하고 사고예방 감독 기능도 확충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예경탁 은행장은 자금 관련 업무 장기 근무자 17명을 인사조치하는 등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영업점은 3년, 본부부서는 5년 초과 근무한 직원에 대한 순환 배치하도록 했다. 감찰과 상시 감시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을 추가 배치했으며 장기근무자 순환 배치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예경탁 은행장은 취임과 함께 공감과 공정이 기본 되는 조직문화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꼽았지만 임기 초기부터 사태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예경탁 은행장은 중장기적인 혁신의 발판이 될 조직문화 쇄신에도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경탁 은행장은 소통의 문화와 성과중심의 공정한 인재경영을 바탕으로 은행을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영업 현장에 전면 배치하는 등 인사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예경탁 은행장은 취임 직후 ‘비전 플러스’ TF를 출범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지만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수도권 기업여신 영업을 전담하는 수도권영업센터와 가계대출을 담당하는 여신영업팀을 신설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내실경영 기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대한 사안부터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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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가 설치한 비상경영위원회는 이재술 전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위원장을 맡으며 부위원장에는 이한창 전 부산은행 준법감시인이 담당한다. 이재술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BNK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한창 전 상무는 부산은행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부산은행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BNK금융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남은행의 조직 및 업무프로세스 등을 정확히 진단하고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하는 업무와 함께 경영관리, 인사, 조직, 내부통제, 비용효율화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개선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경남은행 외부 출신 인사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횡령이 발생한 지난 2021년 투자금융그룹장을 맡았던 경남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직무배제하고 윤석준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을 선임했다. 윤석준 상무도 부산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부산은행 검사부장을 맡았으며 올해 4월부터 그룹 리스크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빈대인 회장이 BNK금융지주가 그룹사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등 컨트롤타워로서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해 고객 신뢰회복과 사태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금융사태에 대한 대처가 빈대인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