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2023년 8월 28일부로 증시 부양을 위해 인지세를 0.1%에서 0.05%로 절반 낮춘 가운데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여전히 의구심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 이철집)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중국 증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우려가 커지며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었다. 지난 25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는 각각 3064.07, 1만7956.38로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인 순매도가 23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13일 연속 진행된 탓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정부가 증시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정책 변화에 예민한 중국 증시가 이번 유동성 공급 정책 덕을 보고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에 영국 국제통신사 ‘로이터통신’(Reuters) 등 일부 외신은 장기적으로 볼 때 큰 효과 없을 거라 지적한다. 중국 경제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엇갈리는 전망 속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
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도 중국 증시를 진단하는 보고서를 냈다. 핵심은 “시장은 여전히 의구심이 팽배하다”는 점이다.박수현 KB증권 아시아 주식 전략가(Strategist)는 28일 ‘KB China Issue Tracker(중국 현안 추적자)’ 보고서를 통해 “이날 상해 종합지수는 정책 (인지세 인하) 정책 기대감으로 전일 종가 대비 +5%대 개장했으나, 원화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도와 정책 실효성 의구심으로 +1.1% 상승에 그쳤다”며 “산업 기준 주가 상승 폭은 인지세 인하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증권이 아닌 부동산(+4.2%)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주 재정부, 세무총국, 주택건설부가 공동 발표한 생애 첫 주택 구매 대상이 아닌 납세자 양도세 환급 혜택을 연장하는 등에 따른 정책 기대 영향”이라며 “정부의 모기지(Mortgage‧주택 담보 대출) 금리와 세금 등 주택 구매 비용 인하 정책에도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공급이 아닌 준공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고 짚었다.
다만, 정책 효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인지세 인하를 통해 지난해 대비 절반에 가까운 약 1380억위안(25조636억원) 주식거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작년 중국 인지세 규모는 2759억위안(50조1090억원)이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증시를 살리고자 다음 달 8일부터 ▲주식 신용거래 담보 비율 ‘100% → 80%’ 하향 조정 ▲상장회사 대주주 지분 축소 단속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등 기업금융 자금조달 속도 조절 등 정책을 시행하는 점 등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는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고 증시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과거 2008년 4월에도 인지세를 0.3%에서 0.1%로 낮췄었는데 당시 정책 시행 당일엔 상해 종합지수가 +9.3%까지 상승했었다. 약 5개월 이후인 2008년 9월, 인지세 세율은 유지하나 매도자만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상해 종합지수는 3일 평균 +5.4%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는 언제쯤 ‘반짝’이 아닌 ‘안정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까?
박수현 전략가는 지속해서 발표되는 중국 정부의 경기지원 방안이 경기 선행성을 나타내는 일부 지표 반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테면 가계 중장기 대출이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Purchasing Managers Index)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 단기 봉합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중국 내부 정책 외에도 지난 27일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이 나흘간 방중 일정을 시작해 미‧중 갈등 봉합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런 논의 기대감에도 양국 간 긴장감이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단 분석이다.
박 전략가는 이에 대해 “내년 1월과 11월 각각 대만,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적 변화와 미‧중 갈등 등 특정 이벤트(Event‧사건)보다는 기업이익과 연동되는 경제지표 개선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지속 발표되는 경기지원 방안이 경기 선행성을 나타내는 일부 지표 반등으로 연결돼야 중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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