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독산사거리에 이색 스토어가 생겼다.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언제든 교체할 수 있고, 각종 정비와 바이크, 액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닷스테이션’이란 곳이다. 때론 배달기사들의 휴식처로, 때론 충전소와 정비소로, 때론 구매처 등으로 변화하며 한 곳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닷스테이션은 고고로의 전기이륜차 제품을 전시, 상담, 판매도 담당한다. 일반인이나 배달 기사 모두 구매나 리스가 가능하며 배터리는 휴대폰 요금제처럼 최저 3만3000원부터 무제한 교체 요금제인 16만5000원까지 다양한 금액대를 이용할 수 있다. 고성능 전기 이륜차를 구매한다면 가격은 600만원대로, 정부 지원을 받으면 100만원 가량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닷스테이션에 설치된 BSS(배터리 교체 스테이션)다. 고고로의 BSS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슬롯은 총 30개로, 타사가 8개인 것과 비교하면 약 4배가량 차이가 난다. 특히 고고로에서 동시 교환 가능한 배터리 수는 14대로, 3대가 가능한 타사 BSS보다 약 4.6배 많다.
24일 오후 서울 금천구 고고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황재하 닷스테이션 독산점 대표는 고고로 BSS와 전기 이륜차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30초 배터리 교환으로 주행거리 제한이 없어 배달에 특화돼 있다”며 “타사 대비 간소한 배터리 교환 단계와 신속한 교환 속도, 우수한 차체 내구성과 안정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방수’다. 생활방수 기능을 가진 고고로의 전기 이륜차는 침수된 곳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BSS도 마찬가지다. 차현장 바이크뱅크 책임은 “지난해 서울 물난리로 강남점이 물에 잠겼는데도 BSS에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고로의 국내 등록 차량은 946대로, 10년간 배터리 폭발 0건, 클레임 발생 건수도 0건이다. 황 대표는 고고로 전기 이륜차 정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른 이륜차와 달리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내구성으로 관리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고고로의 전기 이륜차는 실제 배달기사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 관련 민원이 줄어들고, 안정성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고로 BSS는 현재 전국에 87기가 설치 돼 있다. 그 중에서 서울이 22기로 가장 많은데, 로지올 측은 올해 안으로 100기 설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로지올 관계자는 “설치를 위해 공간을 임대하는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한데 현재 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생각대로 지점에 BSS설치하는 등 다방면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지올과 닷스테이션은 향후 생각대로 배달 기사를 대상으로 전기 이륜차 교체를 권유하고, 편리한 환경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친환경 배송 인프라 구축 선두기업으로 E-모빌리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