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배당형 운용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의 원리금비(非)보장형 수익률에서 각각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 1위로 이름을 올렸다.
퇴직연금 가운데 비중이 큰 DB(확정급여형) 원리금보장형 1년 수익률도 증권사인 KB증권이 최상위를 기록했다.
1년 유예를 거쳐 올해 7월 12일자로 본격 시행 중인 DC/IRP 가입자 대상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6개월 수익률의 경우 운용역량이 부각되는 중·고위험 부문에 보험, 은행이 최상위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사업자(총 43개) 수익률 비교공시'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말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에서 삼성증권은 DC형은 연 8.54%, IRP형은 8.12%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은 물론이고 은행, 보험사를 포함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각각 1위, 3위 기록이다.
삼성증권 측은 "투자형에 강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이 배경"이라며 "미국 테크, 2차전지(배터리), 반도체 관련 ETF와 성장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 그리고 채권의 비중 확대를 언급한 삼성증권 투자전략이 가입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에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2023년 2분기 말 기준 DC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 2위는 현대차증권(8.21%), 3위는 한화투자증권(8.01%) 순이었다.
IRP 원리금비보장형 최근 1년 수익률의 경우, 유안타증권(8.32%)이 선두였다. 2위는 광주은행(8.25%)이 이름을 올렸다.
DB 원리금보장형의 2023년 2분기 말 1년 수익률의 경우, KB증권(4.1%)에 이어 대신증권(3.93%), 한국투자증권(3.86%)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승인을 받은 41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296개 승인상품 중 2023년 6월 말 31개 사업자의 223개 상품이 판매·운용되고 있으며, 6개월 평균 수익률은 5.8%로 집계됐다.
2023년 2분기 말 기준 6개월 수익률에서 초저위험 부문 1위는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금리연동형(2.60%)이 차지했다. 2위는 유안타증권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예금(2.37%), 3위는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2.32%) 순이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디폴트옵션 6개월 수익률 / 자료제공=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2023.07.19)
중위험 부문은 KB손해보험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타깃데이트펀드)1과 한화생명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2의 수익률이 각각 9.33%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고위험 부문 포트폴리오에서는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14.16%)가 6개월 수익률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2(11.47%),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11.41%) 등 증권사가 뒤를 이었다.
디폴트옵션이 안착하게 되면 실적배당형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38조3660억원 규모다. 이 중 디폴트옵션 대상이 되는 DC형 적립금은 85조1116억원, IRP 적립금은 64조2510억원 규모다. 아직 원리금보장형 중심이며 디폴트옵션 미대상인 DB 규모가 189조34억원으로 크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디폴트옵션 6개월 수익률 / 자료제공=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2023.07.19)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