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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이커머스 3사 품고 11번가도?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7-04 18:30

큐텐, 11번가 인수설 '솔솔'…양측 "사실무근"
인수설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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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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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이커머스 3사를 줄인수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최근 11번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이 11번까지 인수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사업자가 되지만 업계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큐텐이 이커머스 쇼핑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최근 SK스퀘어 측을 접촉해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큐텐과 11번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앞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인수된 사례를 봤을 땐 가능성이 없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중앙회, H&Q코리아 등에서 투자를 받으며 5년 내 상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시 11번가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 9월까지 IPO를 마치지 않으면 투자금에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주관사를 선정한 11번가는 현재까지 예비 심사 청구를 신청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11번가가 상장을 포기하고, 매각 또는 추가 유치로 성장 가능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 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신세계(SSG닷컴·G마켓)(15%) ▲쿠팡(13%) ▲큐텐(10%) 순이다. 4위인 11번가는 6%로,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한다면 쿠팡을 제치고 전체 3위 사업자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큐텐은 ‘티·메·파크’ 인수 뒤 이들 플랫폼을 통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계열사 간 유기적 결합을 강화해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했다. 업계는 큐텐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서 인수의 이유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외형 확대를 통한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다. 바로 나스닥 상장이다.

큐텐은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큐텐의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설립한 싱가포르 소재 물류회사다. 2019년부터는 아마존, 이베이재팬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도 담당하고 있다. 큐텐이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 나스닥 상장 시 기업가치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의 인수 행보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해서 점유율을 올린다고 해도 큰 경쟁력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네이버, SSG닷컴, 쿠팡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기존처럼 개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영향력이 생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로 직구를 내세웠는데, 직구 버티컬 플랫폼 정도로만 이용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큐텐은 그 점을 이용했다. ‘티·메·파크’의 영향력 보다 경쟁력 약화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을 노려 저렴한 비용에 손 쉬운 외형확장을 하고자 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의 당초 목표는 인수한 이커머스 간의 시너지를 내는 것 보단 나스닥 상장을 위한 물밑작업이 아니었나 싶다”며 “큐텐이 1세대 이커머스를 수집한다고 해서 업계 시장 판도를 흔들만한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큐텐이 가진 글로벌 물류 파워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티몬은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인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어났고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이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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