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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상생금융 늘리고 내부통제 강화…리딩 탈환·주가 부양 과제 [금융지주 회장 취임 100일]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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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6-29 06:00

한일 ‘민간 교두보’ 역할 적극 나서
실적 개선·주주가치 제고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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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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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진 회장은 취임 후 경영전략으로 상생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과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금융권 대표 ‘일본통’으로 꼽히는 진 회장은 민간 차원의 한일 관계 회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다만 진 회장에게는 KB금융그룹에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한편 외국인 주주 이탈을 막고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올 3월 23일 정신 선임했다. 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고졸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20년간 일본에서 경력을 쌓으며 글로벌 감각을 갖춘 대표적인 ‘일본통’이기도 하다.

진 회장은 작년 말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직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고객 보호 등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기반 정립을 제시했다. 올 3월 취임식에서는 ‘고객 자긍심’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금융 혁신,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 완성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3월 말 가계·기업에 1623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비금융 상생금융 정책을 수립하는 ‘상생금융기획실’도 신설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초 모바일·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는 진 내정자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계승해 발전시킨 사업이다.
같은달 신한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에 초점을 둔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은행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각 지역본부 내 전속 내부통제팀장을 배치하는 한편 본점 및 영업점 장기근속 직원의 순환근무를 통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진 회장은 민간 차원의 한일 관계 회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첫 해외 IR을 위해 일본을 찾아 현지 금융청과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및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지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진 회장은 ‘신한 퓨처스랩 9기 웰컴데이’ 행사에서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일본 벤처 생태계의 연결 및 확장을 돕고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성장하는 민간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그룹의 주요 전략과제인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도 힘을 주고 있다. 신한금융은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초개인화 상품·마케팅 기반 고객경험 강화와 플랫폼을 통한 자산관리, 부동산, 헬스케어 등 전문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디지털 투 밸류(Digital to Value 달성)’을 위해 디지털 기술, 일하는 방식, 디지털 인력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및 제휴를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신한 디지털 유니버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출시도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글로벌 국내 톱(Top) 레벨 기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은행(IB)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의 강점인 글로벌 부문의 채널별 성장과 인오가닉(M&A) 성장 전략을 실행 중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158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4%를 기록했다.
진 회장은 ESG 경영 실행력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최신화된 ESG 데이터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향후 ‘ESG 보고서’ 및 각종 공시를 통해 ESG 관련 소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제금융공사(IFC)와 글로벌・ESG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향후 진 회장의 과제로는 리딩금융 탈환이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3년 만에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올 1분기에는 1조38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자이익(2조5401억원)과 비이자이익(1조329억원) 모두 KB금융에 뒤처졌다. 금리부자산이 3.5% 증가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0.08%포인트 상승했으나 비은행 부문 조달 비용 증가로 이자이익이 상쇄됐다. 비이자이익에서는 신용카드 및 투자금융 수수료 감소에 따라 수수료 이익(6034억원)이 14.0%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잠재 신용 손실 현실화에 대비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향후 실적에 부정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마다 실시하는 기업 신용평가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익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반영도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부사장(CRO)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경영 계획상 잡았던 대손비용률은 35bp인데 현재 연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계속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2~3분기에 추가적으로 PF 충당금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쌓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추가적인 선제적 충당금을 은행 1329억원, 캐피탈 등 비은행 521억원 등 1850억원 규모로 적립했다.

진 회장은 비이자이익과 신사업 기반 확대 등을 통한 수익 구조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 신사업 일환으로 지난 2021년 12월 신한은행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출시해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땡겨요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기며 공을 들인 혁신 사업이다. 작년 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 2년 연장에 성공했다. 땡겨요는 최근 ‘매장 식사’ 서비스를 출시해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주가 부양도 진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 3만4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 마감했다. 신한금융은 올 1월 26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만4900원까지 오른 뒤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외국인은 신한금융 주식을 584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지주 외국인 매도 금액은 KB금융 5340억원, 하나금융 3630억원, 우리금융 1560억원이다.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과 연체율 상승, NIM 하락 등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에 더해 자본 추가 적립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은행주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한금융에서 외국인 이탈이 더 두드러진 건 기대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 정책과 지난 2019~2020년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1조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여파 등이 거론된다.

진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가 부양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이달 23일에는 진 회장이 신한금융 주식 5000주를 주당 3만4350원에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1억7175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1만3937주에서 1만8937주로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의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방문해 IR을 진행했다.

한편 진 회장은 그룹 창립기념일(7월 7일)을 기념해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를 ‘신한 컬쳐 위크’로 정하고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등 그룹사를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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