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실적 성장세 유지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경기 불확실성 대응과 취약 부문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농협금융은 취약 자산 모니터링과 유동성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리스크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58.8%였다. 이는 하나금융(20.1%), 우리금융(8.6%), KB금융(2.5%), 신한금융(0.2%)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협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471억원을 기록해 KB금융그룹(1조4976억원), 신한금융지주(1조388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095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우리금융그룹(9113억원)과 비교하면 358억원 많은 수준으로,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5위 자리를 벗어났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1조32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하면서 전체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NH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했지만 우리은행(8595억원)보다 뒤처졌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8% 늘어난 18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NH농협생명도 166.5% 증가한 1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손해보험과 농협캐피탈은 각각 789억원, 246억원으로 그룹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농협금융의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우리금융(94%)에 비해 크게 낮다.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에 따라 순위가 갈린 셈이다.
세부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7216억원으로 129.9% 늘었다. 이중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전년보다 216.9% 증가한 5869억원이었다. 수수료이익은 3928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높은 성장세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건전성 관리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1분기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9%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조2557억원을 기록했다.
무수익여신 비중도 증가세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부도 등으로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연체여신, 이자미계상여신 등을 뜻한다.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무수익여신 비중은 1조2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357억원)와 비교해 39.3% 늘었다.
농협은행의 연체율은 0.34%로 0.07%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포인트 오른 0.30%를 기록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24%였다. 무수익여신은 33.8% 급증한 6611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와 금융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경영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핵심 리스크 요인에 대응한 하반기 관리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향후 부동산 PF, 한계기업 등 취약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유동성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하반기 리스크요인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경기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935억원을 적립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93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201억원 늘렸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5.33%로 나타났다.
강신노 농협금융 리스크담당 부사장은 이달 초 ‘리스크관리 워크숍’을 열고 “수출 부진 등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특히 고금리 지속에 따라 부동산 등 취약 부문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각 계열사는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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