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일 키움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이번 등급전망 변경에 ▲자본적정성 개선 지연이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저하 추세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이 과도해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노출된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키움저축은행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적정성이 소폭 개선됐으나 최근 다시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저축은행은 급속한 자산 확대로 레버리지배율이 지난 2019년 8.2배에서 2021년 11.2배로 상승하고 BIS자기자본비율이 14.5%에서 10.8%로 하락하는 등 자본적정성이 악화돼 지난해 3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레버리지배율이 9.6배로 소폭 개선됐다.
한기평은 “유상증자 이후에도 자산 확대가 이어져 지난 3월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10.2배로 상승하고 BIS자기자본비율은 12.0%를 기록하는 등 자본적정성이 재차 저하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자본적정성 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자산건전성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큰 폭의 자산증가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증가로 키움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추세이고 부동산 관련 사업자대출, 개인신용대출, 도소매업자 대출 등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ROA(총자산순이익률)의 경우 지난 2021년 1.8%에서 지난해 1.5%로 하락했으며 지난 1분기에는 0.1%까지 떨어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자산 규모가 큰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 개인신용대출 등에서 위험자산 규모가 증가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지난 2021년 3.9%에서 지난 1분기 5.3%로 상승했다.
또한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대비 대손충당금은 지난 2021년 100.3%에서 지난 1분기 83.8%로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과 대응력이 모두 저하 추세다. 특히 지난 3월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5036억원으로 대출자산의 22.9%를 차지하고 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6.5%로 상승했다.
한기평은 키움저축은행의 부동산PF 리스크 비중이 과도해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본PF 관련 여신은 브릿지론 대비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분양시장의 침체, 공사비 증가로 인한 시공사와의 분쟁, 중소형 시공사 부도 가능성 확대, 금융비용 증가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라고 밝혔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PF 부실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말 PF 익스포저 규모는 4463억원으로 전년말 4211억원 대비 증가했다. PF 익스포저는 대출자산의 20.3%, 자기자본대비 180.7%에 달하며 브릿지론이 196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1.1%에 달한다.
한기평은 “최근 공사비 상승, 분양경기 저하, 사업성 저하 등으로 본PF 전환이 지연되고 엑시트 환경이 악화되면서 브릿지론의 건전성 저하 우려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