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이 9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에 대해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금융투자협회(2023.05.09)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TDF가 국내에 최초로 출시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 1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을 발표했다.
TDF는 근로자의 은퇴시점을 목표시점(Target Date)로 해서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펀드로,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자산배분곡선) 방식을 활용한다.
TDF 전체 순자산에서 연금 클래스의 비중이 90% 이상(퇴직연금 73.7%, 개인연금 18.6%)을 차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TDF가 약 20% 비중으로 대표적인 실적배당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8~2021년 기준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TDF 누적 순자산 / 자료제공= 금융투자협회(2023.05.09)
이미지 확대보기2023년 1분기 기준 총 19개사가 TD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으며,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2~4개사가 신규 진입하면서 상품 다양화, 경쟁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빈티지(은퇴목표시점) 별로는 TDF 2025, 2030, 2045 순으로 누적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쌍봉형 분포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퇴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성향에 부합하는 빈티지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지수와 동조화되어 수익을 시현하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장기 누적 수익률에서 TDF가 원리금보장상품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퇴직연금을 기준으로 2018~2023년 1분기의 누적 수익률은 TDF가 15.7%로 원리금보장상품(9.1%)을 앞섰다. 동일 기간의 누적 물가상승률(CPI)(11.6%)도 웃돈다. 2018년, 2022년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TDF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TDF 수익률 운용성과 / 자료제공= 금융투자협회(2023.05.09)
이미지 확대보기금투업계는 DC(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형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 도입과 맞물려 TDF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TDF를 비롯한 연금특화 실적배당 상품의 성장이 퇴직연금 적립금 머니무브(money move)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석진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되고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TDF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 속성에 TDF가 잘 부합하며,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