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서민 인슈로보 대표이사] 인슈어테크 산업의 발전방향

편집국

@

기사입력 : 2023-03-27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서민 인슈로보 대표이사

▲ 서민 인슈로보 대표이사

2016년 3월 서울에서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디지털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그것은 인류 대표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이었다.

전문가 대다수가 이세돌의 우세를 전망했으나 결과는 1승4패로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난달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 ‘챗GPT’의 등장은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하였다.

이렇듯 지난 20년간 인류는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일상생활의 변화는 물론 사회구조와 기업구조의 재편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취업하고 싶은 기업 TOP10을 보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이 상위권에 올라 있었으며, 10위 이내 대부분이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최근의 통계자료를 보면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TOP10의 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은 물론 아모레퍼시픽, CJ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네카라쿠배’ 또는 ‘네카라쿠배당토’ 등 잘나가는 대한민국 IT 기업들을 열거하는 말들은 고유명사처럼 MZ세대 사이에 회자되는 실정이다.

이렇듯 급변하는 디지털화의 시대에 금융산업은 어떤 변화를 이루었으며 또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디지털화를 시작한 증권(투자)업계를 살펴보자.

20년 전 객장에서 주식거래를 하던 시절에서, HTS, MTS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를 선도하였으며 지금은 증권사 업무의 90% 정도를 비대면화 하는 것은 물론 상장사 주식거래 외에도 암호화폐를 거쳐 조각투자, STO등으로까지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

다음은 은행이다. 증권(투자)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늦었던 은행업계는 카카오뱅크, K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등장, 빅테크 기업들의 페이서비스 확산 및 오픈뱅킹 실시 등으로 은행권 디지털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보험업계의 디지털화를 살펴보자.

아쉽게도 국내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아주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보험계약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판매 의존비율이 아직도 80%에 육박한다.

보험사는 당장의 실적을 위해 대면조직을 늘리고, 자회사형 GA를 만들고, 판매전문 채널인 대형GA에 의존하는 기존의 판매를 고수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보험의 디지털화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비대면 판매에는 적합하지 않은 복잡한 가입절차와 다양한 구비서류에 있다고 생각한다.

증권사의 투자거래, 은행의 입출금 및 예적금 가입절차에 비해, 보험사는 고객 개개인에 맞는 상품추천과 니즈파악 등 절차는 물론 청약을 위한 제출서류가 복잡한 상황이라 전문적인 기술혁신과 제도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해외의 경우에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人)보험보다는 건축물이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물(物)보험의 디지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레모네이드라는 기업으로 2015년 등장한 레모네이드는 보험가입부터 청구까지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90초 만에 가입하고, 사고 시 3분 만에 보험금지급을 받을 수 있는 주택화재보험을 대표상품으로 성장하였으며 손정의가 선택한 인슈어테크기업으로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이어 2020년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또한 넥스트 인슈어런스(NEXT INSURANCE)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즉 각각의 사업모델에 적합한 일반책임, 전문책임, 사업차량, 근로자보상책임보험등을 설계하여 불필요한 보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상품가입 및 보험금 지급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해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기반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NEXT INSURANCE는 21년 4월 2억5천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통해 4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와 해외의 온도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슈어테크산업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 것일까?

첫 번째는 기존 보험사들과 인슈어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다.

보험사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자체적인 기술혁신과 투자에 노력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험업의 경우 기존 보험사와 대형GA들이 자체적으로 인슈어테크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또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은 듯하다.

국내1호 디지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설립되어 이미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진정한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모습보다는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판매 자회사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현실이며, 2019년 야심차게 출범한 캐롯손보 역시 기술적 차별화는 없이 대기업들의 출자와 지원을 통한 실적 쌓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협업모델 또한 일부 스타트업의 혁신적 기술을 적용한 시장개발의 경우 당장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술개발 및 사업적용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권과 은행의 사례를 참고하여 샌드박스를 활용한 과감한 제도혁신, 그리고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이를 통해 보험사들이 빅테크 기업들과의 미래시장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져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신한금융지주의 손해보험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기대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각종 규제에 대한 금융당국의 과감한 결단이다.

비대면 의료서비스와 관련한 업계의 사례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원격진료를 격하게 반대했던 의료계가 코로나19를 통한 불가피한 수용을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분위기로 변화했으며 정부당국에서도 23년 6월 제도화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보험청약에 따른 다양한 규제와 진입업종 규제철폐 등 인슈어테크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이슈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과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 전제로 샌드박스 선정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및 판매채널의 인식전환 또한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억지로 가입하는 금융상품이 아닌, 나 자신의 필요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을 선택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진정한 인슈어테크 산업의 기반구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고객의 니즈를 객관화 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상품을 제안하고 완전판매를 구현하는 것이 미래 인슈어테크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물결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금융부분의 변화 , 그 중에서도 인슈어테크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의 미래는 없다는 사례는 열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다고 생각한다.

과거 신세대였던 X세대들은 이미 지금의 기성세대가 되었고, 얼마 후 지금의 MZ세대들 또한 기성세대가 될 것이다.

MZ세대의 변화 및 성장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우리 앞에 직면하여 있으며, 시대의 변화는 반드시 찾아오는 필연인 것이다.

세계적인 핀테크산업의 성장과 변화에 국내 인슈어테크 산업의 발 빠른 동참을 기대한다.

[서민 인슈로보 대표이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