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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박현주, 미래에셋 해외진출 20년…도전 DNA로 영토확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13 00:00

2003년 홍콩법인 신호탄 16개 지역 깃발
해외 번 수익 ETF사 인수 ‘최초’ 발자국

뚝심의 박현주, 미래에셋 해외진출 20년…도전 DNA로 영토확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래에셋 혁신들은 처음에는 낯설었고, 다음에는 인정받고, 결국에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의 투자철학은 창업주인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창립 20주년 기념식 당시 말한 도전과 혁신 DNA 키워드에서 잘 드러난다.

1997년 설립된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올해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맞이했다. 2023년까지 스무 해 동안 선도적으로 한국 금융영토 확장을 이끌었다.

특히 운용업계 격전지가 되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현지 ETF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계속해서 최초 사례를 만들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경험은 남는다”…미래에셋의 해외 영토확장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2023년 2월 현재 16개 지역에서 39개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 홍콩, 인도, 영국, 중국, 베트남, 몽골, 브라질,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까지 영토를 넓혀 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9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만의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현지에서 설정 및 판매하는 펀드만 430여 개, 설정 자산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현지에서 상품을 팔아서 이익을 벌어들이는 유일한 투자회사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미래에셋의 전 세계 ETF 운용 규모는 2022년 12월 말 기준 103조8864억원으로, 이는 국내 상장 ETF 시장 전체 규모(78조5116억원)를 훨씬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에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고 글로벌 톱티어(top tier) IB를 향해 뛰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은 업계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연간 세전 순이익은 2019년 1709억원, 2020년 2010억원, 2021년 2432억원까지 꾸준히 몸집을 키웠고, 2022년도 1614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당기순이익(2022년 3분기 누적 기준)에서 30%를 해외법인에서 올리기도 했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의 해외진출과 금융수출에서 도전의식을 발휘해왔다. 그야말로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는 정신을 담았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글로벌 유수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게 무리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지만, 미래에셋은 해외를 놓칠 수 없다는 장기 비전에 초점을 맞췄다.

2005년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로 해외펀드를 소개하고 글로벌 분산투자를 표방했다. 또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룩셈부르크에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설정해서 해외투자자 대상 첫 상품을 선보였다.

2006년 설립해 2008년 1호 펀드로 본격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지난 15년간 인도 성장성을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미래에셋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했다. 국내 운용사 최초 중동 진출이다. 두바이가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높아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다는 점을 공략했다.

2008년 미국법인을 설립하면서 한국에서는 아시아 시장을, 미국 법인은 미주와 유럽시장을 리서치하는 듀얼(이중) 운용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나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4시간 운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2006년 베트남 사무소 설립에 이어 2018년 국내 운용사 최초 베트남 현지법인을 세웠다. 2020년 외국계 운용사 최초로 베트남 ETF를 상장했다.

이 외에도 2018년 중국 현지에서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획득하며 중국 현지 기관 및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중국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대에 올리기도 했다.

해외서 ‘진짜’ ETF 승부…“글로벌 자산배분 강화”

특히 ETF 비즈니스에서 미래에셋은 한국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서 ETF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해 캐나다 ‘Horizons(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 엑스)’를 인수하고 테마형 ETF 라인업을 키웠다. 2019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세웠다.

미래에셋과 Global X가 2022년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현재 ETF Securities는 ‘Global X Australia(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호주 ETF 시장 및 급성장하는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흥시장 중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해서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 현지 진출 10년을 맞이해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 채권 기반 ETF를 상장했다.

2018년 11월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 2020년 12월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이는 외국계 운용사 최초 베트남 시장 ETF 상장이다. Global X는 최근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 Asset’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미래에셋은 20년 간 꿋꿋하게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넘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서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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