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9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 리포트를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 정기주총 시즌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제안을 통한 주주권 행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정기 주총 주주제안의 경우 총수 일가 내분에 따른 경영권 분쟁 성격의 주주제안보다 소액주주, 펀드 등 일반주주가 제기하는 주주제안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제시했다.
2022년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24%), 배당(19%), 정관변경(14%), 사내이사 선임(10%), 감사 선임(7%),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7%) 등 순으로, 지배구조 관련 안건과 주주환원 관련 안건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주주제안 안건 유형도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KT&G의 주주총회 등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표적인 소유분산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올해 정기 주총 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의 또 다른 초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국내 소유분산 기업으로는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 포스코, 그리고 은산분리 규제를 받는 금융지주사들이 포함된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이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과정과 그 방향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료출처= 서스틴베스트 '2023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 리포트 갈무리(2023.02.09)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다수 해외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는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때 지배구조뿐 아니라 환경, 사회 이슈를 근거로 반대표를 행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환경, 사회 리스크의 관리 의무는 궁극적으로 기업 이사회에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어서, 이사 재선임 안건에서 중요한 의견 결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의 환경 리스크 관리 시작점은 기후공시 의무 준수 여부, 사회 영역의 경우 이사회 리스크 관리 키워드는 산업안전 관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