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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환자에 손길 내민 마포구 상암동 주민센터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09 00:00

“도움 줘 감사합니다” 편지지·책 깜짝 선물
주민 소통 위해 자발적으로 청소 업무 시행

▲ 상암동주민센터 양상현 동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주현태 기자

▲ 상암동주민센터 양상현 동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한 주민센터의 따뜻한 손길이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위기가정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 최근 마포구 상암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편지지와 책 한 권이 주민센터에 도착했다.

그 선물의 주인공은 마포구 양상현 상암동주민센터 동장이다. 양상현 동장은 마포구 관내에서도 어려운 주민의 닫힌 마음을 끊임없는 소통으로 열어주는 업무를 행하면서 일명 ‘마스터키’으로 불리고 있다.

양상현 동장은 얼마 전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어르신(70)에게 마포구 내 주변 복지 시설과 연계하고 지원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김 어르신은 주변의 보살핌이 필요한 ‘위기가정’이었다. 하지만 김 어르신이 도움을 받는 것을 싫어하면서 만남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지속적으로 여러 위기가정의 안부를 챙긴 양 동장과 복지팀은 김 어르신 가정에 매일같이 전화를 걸었다.

또한 김 어르신이 암투병 환자로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양상현 동장은 “암투병으로 힘들게 살고 있다는 어르신의 소식을 접하고, 만남·방문을 시도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으셔서 불안한 마음이 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 김 어르신이 무덤덤한 말투로 경계하고 도움을 거절했을 때는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진심으로 다가가니, 어르신은 월남전에 다녀온 경험, 힘들게 사는 처지 등을 설명했다”며 달라진 모습을 소개했다.

상암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가까이에 있고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이 한강공원과 이어져 휴식 및 여가의 녹지공간을 넓게 조성하고 있는 동네다.

특히 상암동은 택지개발과 함께 디지털미디어시티 조성으로 미래형 주거단지이자,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중심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상암동 업무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민원·복지·자치센터 운영을 평일 야간·주말에도 개방하는 점도 눈에 띈다.

마포구를 대표하는 동네답게 직원들의 펼치고 있는 업무도 각별하다.

평소 상암동은 복지팀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주민을 발굴하고, 행정지원팀이 마포구의 ▲재난 및 강제퇴거 등 긴급 주거위기가구를 위한 ‘임시거소 운영’ ▲저소득 주거 취약가구를 위한 ‘매입임대주택 운영’ ▲취약가구에 안정적인 주거 제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립’ ▲주거 위기 상황에 부닥친 구민을 지원하는 ‘마포 징검다리 주택 사업’ 등 마포구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연계하는데 힘썼다.

다만 최근 공무원들과 접촉을 꺼려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직접 발로 뛰면서 인적이 드문 골목골목을 찾아다녀야 했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복지지원 사업이 진행된다고 쏟아져 나오지만, 사회적 약자나 노인들은 본인 스스로의 건강문제를 찾기 힘들고 누군가에게 상의하고 조언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상암동 직원들은 평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벗이 되는 일을 자처했고, 위기가정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손수 재료를 고르고, 요리한 음식을 나누고 있다.

또 민원인과 업무담당자를 신속하게 연결하기 위한 ‘민원안내 도우미’ 봉사자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민원안내 도우미 제도는 ‘친절한 민원행정’을 구정의 최우선으로 강조해 온 박강수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봉사자들은 또한 노약자와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들을 직접 보살피며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방법 안내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고객감동 민원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행정지원팀은 주민들과 소통을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동네 제설·청소에 나서 눈길을 끈다.

상암동에서 근무 중인 임하모·박승현 주무관은 “복지팀이 지원 대상자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위험한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지원을 해주는 게 고유 업무라면, 우리는 최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을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을 주고 소통하는 일이 업무”며 자신의 업무를 소개했다.

상암동 행정지원팀은 도로 결빙 시 사고 위험이 큰 취약 구간을 집중적으로 작업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상암동은 장비 지원이 어려운 골목골목 지역마다 직원들이 찾아가 신속한 제설작업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양상현 동장은 “한파로 서로 지칠 때마다 서로 도닥여주고 그 기운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어 위기가정에 더 큰 희망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동장을 비롯한 우리 동주민센터 전 직원은 주민의 행복을 위해 친절, 신속, 공정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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