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유동성 관리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양새다./사진=롯데손해보험
이미지 확대보기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이달 초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또 지난 9월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선제적인 자본확충도 마쳤다. 지난달 일부 보험사가 콜옵션 미행사 결정을 내리면서 업계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롯데손보는 연말 대규모 자금이탈이 예상되는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상태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부채 규모는 9조2401억원으로 총부채 17조6513억원 가운데 52.4%를 차지했다. 이는 22개 생보‧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이어 푸본현대생명(49%), IBK연금보험(3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퇴직연금 대규모 유출 발생 시 대응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에 대비한 선제적 현금 확보 등 유동성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당분간 자금시장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보험사의 대응전략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양호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콜옵션 행사를 비롯해 퇴직연금 금리를 살펴봐도 유동성 공급이 급하지 않은 모습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5.15%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여타 보험사가 6~7%로 공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금리가 낮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유동성비율은 올 상반기 120.9%로 전년 말 263.5% 대비 142.6% 떨어졌다. 유동성비율은 잔존만기 3개월 미만 자산을 직전 1년간 월평균 지급보험금의 3개월분으로 나눈 값이다. 비율 하락은 보험료수입의 지속적인 유입을 바탕으로 유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RBC비율 역시 롯데손보는 올 3분기 174.1%로 최근 5년 평균인 167.9%를 6.2%p 상회하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