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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싱글스탁 ETF' 출격 초읽기…퇴직연금 손짓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11-14 00:00

국내 운용사 4곳 11월 중 상장 계획
퇴직연금 '간접 주식투자' 확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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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단일종목(싱글스탁, single stock)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쏟아지고 있는 싱글스탁 ETF 유행 흐름이 한국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의 레버리지/인버스 중점 방식과 달리 '한국판' 싱글스탁 ETF는 퇴직연금 투자 측면에서 활용도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식 1종+채권 9종’ ETF, 초과수익 향해 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삼성, 한화, 한국 등 국내 4개 자산운용사에서 2022년 11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싱글스탁 ETF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싱글스탁 ETF는 '똘똘한' 단일 주식을 30%로 담고, 나머지 비중 70%는 채권으로 채우는 게 핵심이다.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으로 새로운 유형의 공모펀드 도입이 가능해지고 혼합형 ETF 구성이 용이하도록 지수 구성 요건이 개선됐다.

기존 국내 혼합형 ETF의 경우 주식, 채권 등 각 자산 별로 최소 10종목씩 담아야 했는데, 자산 유형 구분 없이 총 10종 이상이면 구성 가능한 것으로 변경되면서 '주식 1종+채권 9종' 방식의 싱글스탁 ETF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삼성전자), 미래에셋자산운용(테슬라), 한화자산운용(애플), 한국투자신탁운용(엔비디아) 등 4곳에서 싱글스탁 ETF를 준비 중이다.

또 운용사 2곳에서 각각 삼성 계열사 3곳을 묶거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을 연결한 소수종목 ETF 출시를 예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과 채권을 담은 혼합형 ETF로 출시를 앞둔 싱글스탁 ETF는 채권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사실상 단일 종목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월 31일 '2022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콘퍼런스 서울'에서 "채권 9개 종목을 바스켓으로 편입하고 기본적 수익률을 내면서 유망종목 에쿼티(equity)를 하나 섞으면 초과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싱글스탁 ETF는 지난 2018년 유럽에서 첫 발을 뗐고, 미국도 올해 2022년 7월부터 선보였다. 최근 미국에서 상장 러시가 이어진 싱글스탁 ETF는 한국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평가된다.

미국 싱글스탁 ETF는 정방향과 역(-)방향을 각각 1배 이상 추구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옵션/파생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미국처럼 ‘주식 1종목 100%+스왑’ 같은 형태의 리스크 높은 파생상품 조합으로 혼합할 수는 없다.
한국판 '싱글스탁 ETF' 출격 초읽기…퇴직연금 손짓
“분산투자 핵심인 ETF 효과 낮출 수”
'한국판' 싱글스탁 ETF는 퇴직연금 투자에서 효용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퇴직연금에서는 적립금의 30%는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데, 주식 비중이 40% 미만인 ETF는 현재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 1종+채권 9종' 형태 싱글스탁 ETF가 상장될 경우, 퇴직연금에서 간접적으로 해당 주식 종목에 투자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싱글스탁 혼합형 ETF를 통해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퇴직연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수 운용사가 싱글스탁 ETF, 소수종목 ETF 출시 준비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싱글스탁 ETF는 사실상 특정 종목 주가 변동 흐름에 노출도가 커져 분산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ETF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점은 새겨둘 필요가 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제 국내에서도 '덜 분산' 해도 되는 ETF가 상장 가능해졌다는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규정 완화를 이용해 출시될 ETF들 중에서 채권혼합형 ETF의 경우 퇴직연금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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