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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배터리 교체 사업’ 팍팍 밀어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17 00:00

“실패 두려워 말고 도전” 주문
사내기업 ‘쿠루’로 본격 진출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이 유수 기업들이 실패한 배터리 교환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조직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용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사업을 추진할 사내독립기업(Company-in-Company·CIC) ‘쿠루’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사내독립기업은 법적으로 분사하지는 않은 회사 내 조직이지만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사내 벤처와 비슷하다. 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조직 문화 등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방식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도전으로 미래 고객 가치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독립기업에 파격적 권한을 부여했다.

사내독립기업 리더의 호칭을 ‘대표’로 확정했다. 조직구성부터 인원 선발, 근무시간, 업무공간, 조직문화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했다.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기존 조직과 다른 보상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분사에 성공할 시 ‘파격적 보상’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기존 조직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업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출범 초기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뒀다.

쿠루가 맡는 신사업은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사업이다. 우선 전용 배터리팩과 교환 스테이션을 개발에 전념한다. 인프라 구축이 진척되면 교환된 배터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이륜차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교환 사업은 르노·테슬라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실패한 사업이다. 투입하는 비용에 비해 효용이 적다는 게 문제였다.

배터리 교환 사업을 하려면 자동차 설계 단계부터 교체 시스템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차량 판매 이후에도 글로벌 각지에 배터리를 교체하는 스테이션이 마련돼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도 부족했던 상황에서 자사 차량 등 일부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수익성을 내기까지 너무 먼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배터리 교환 사업은 매력적인 신사업으로 꼽힌다. 배터리업계에서는 향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전기차 사용 정보’를 교환 사업을 통해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시간 가량 걸리는 전기차 충전시간을 단 5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사업은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표준화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걸림돌을 중국 당국 지원으로 단숨에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7% 수준인 배터리 교환 전기차 점유율이 3년 뒤엔 그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2018년 배터리 교환 사업에 뛰어든 이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됐다. 올해말까지 중국 내 교환 스테이션을 1100여개 운영할 계획이다.

2025년 중국 스테이션 개수는 3만여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 1윌 중국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배터리 교환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관련 계획을 발표한 것을 반영했다.

최근 니오는 노르웨이에 이어 독일에서 스테이션 설립을 발표하며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국과 함께 전기차 양대 시장인 유럽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교환 시스템 표준화 작업도 꿈은 아니다.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전기이륜차 시장 내에서 제한적인 방식으로 배터리 교환 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DNA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는 지난 3월 부산모터쇼에서 배터리 교환 전기이륜차와 자사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여기 설치한 스테이션은 올해 300여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교환사업에서 우선 전기이륜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이륜차는 전기승용차에 비해 크기가 작아 스테이션 설치 면적도 소규모면 충분하다.

전기이륜차는 주로 배달용으로 활용되기에 빠른 교체 작업이 용이한 배터리 교체 사업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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