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서더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자”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발언대로 한화는 최근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고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닫기


1952년 한화그룹 모태인 '한국화약'을 설립한 고 김종휘 창업주. 사진=한화그룹.
회장에 취임한 2년 만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 김승연 회장은 1985년 정아그룹을 인수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성장시켰다. 1986년에는 한양유통을 사들여 지금의 한화갤러리아로 만들었다.
지난 1992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한 김승연 회장의 M&A행보는 2000년대도 이어졌다. 특히 2002년 대한생명(現한화생명) 인수는 가장 성공적인 M&A로 꼽힌다. 당시 대한생명은 적자를 겪고 있었지만 김승연 회장이 품기에는 규모가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해당 인수를 추진했고, 대한생명은 인수 6년 만에 흑자 전환한 뒤 삼성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업계의 독보적인 2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해당 기업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닫기

2012년에도 주목할 만한 M&A를 진행했다. 독일의 태양광회사 큐셀을 인수한 것. 해당 M&A를 통해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 동력을 확보, 현재 미국 등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지휘하는 김동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부회장.
2015년에는 한화-삼성 방산·화학 빅딜도 진행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4개 기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1조9000억원이었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자발적 산업 구조조정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K-방산 수출 호조,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급등에 힘입어 한화그룹 수익성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의 M&A 본능은 장남인 김승연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부회장에도 이어졌다. 최근 인수를 발표한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이 김 부회장의 대표적인 M&A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그는 함정전투체계(CMS)의 역량을 높여 육·해·공을 아우르는 ‘K-록히드마틴’ 부상을 꾀하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해상 전투무기체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이런 경쟁력 강화는 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록히드마틴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