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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고희 동갑 김승연의 ‘승어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05 00:00

10월 창립 70주년…M&A로 성장
대한생명 인수·삼성과 빅딜 결단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한화그룹과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1952년 동갑내기다. 그룹과 김 회장 모두 올해 ‘고희(古稀)’를 맞는다. 1981년 부친 고 김종희 회장 별세로 한화그룹 경영에 본격 뛰어든 김 회장은 지난 40년 동안 한화그룹을 국내 재계 7위 굴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승연 회장 부친인 고 김종희 회장은 김승연 회장이 태어난 1952년 10월 한화그룹 뿌리인 ‘한국화약’을 설립했다. 당시 서른 살이었던 고 김 회장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인천화약공장에 터를 잡았다.

고 김 회장은 화약과 기간산업 중심으로 회사를 키웠다. 1960년 초에 사회 기반건립에 필수적인 화약 국산화와 니트로글리세린 생산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1960년 중반부터 1980년까지는 기간산업에 집중투자했다. 1960년대 중반 한국화성공업(현재 한화솔루션)을 통해 유화 분야에 진출했으며 신한베아링공업 인수로 기계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1969년 경인에너지 설립에 이어 1971년 한국정공(현재 (주)한화 기계부문)을 설립했고, 1972년 경인에너지 정유공장 및 발전소도 준공했다.

1981년 한국화약 성장을 이끌던 고 김 회장이 별세하자 장님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김 회장 나이는 29세였다. 부친이 창업한 시기와 유사한 나이에 그룹을 경영하게 된 김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적극적 M&A(인수합병)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 M&A 행보는 그룹 총수에 오른 2년 만에 시작됐다. 1982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했다. 두 회사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던 터라 내부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김 회장은 “석유화학 장래가 어둡지 않고 국제 경기도 회복돼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수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은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해 김 회장 결단을 빛이 나게 했다. 유통 사업 진출도 M&A를 통해 이뤄졌다. 김 회장은 1985년 정아그룹을 인수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986년 한양유통을 사들여 한화갤러리아로 성장시켰다.

1992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한 김 회장 M&A 행보는 2000년대에도 이어졌다. 특히 2002년 대한생명(현재 한화생명) 인수는 가장 성공적 M&A로 꼽힌다.

당시 대한생명은 적자를 겪고 있었지만 김 회장이 품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인수를 추진했고, 대한생명은 인수 6년 만에 흑자 전환한 뒤 삼성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독보적 2위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에도 주목할 만한 M&A를 진행했다. 독일 태양광회사 큐셀 인수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 동력을 확보, 현재 미국 등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5년 한화-삼성 방산·화학 빅딜도 진행했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4개 기업을 인수한 것. 인수 금액은 1조 9000억원이었다. 민간 주도 자발적 산업 구조조정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1981년 그룹 총수 취임 당시 대비 약 300배 몸집을 키운 김 회장은 이제 그린뉴딜과 우주항공산업 등 미래 사업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혁신을 넘어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 환경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탈글로벌화, 비대면 중심 환경,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한 비상 경영 일상화 등 변화된 규칙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그린뉴딜 등 미래 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우주항공 또한 김 회장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한화그룹은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 설립, 누리호 엔진 개발 참여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총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형 위성체·위성발사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엔진 개발을 담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까지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계획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민간 우주시대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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