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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모양 전쟁' 각형에서 원통형으로 기우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23 18:48

BMW 원통형으로 선회...CATL과 협력 강화할듯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생산 투자 추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위해 차세대 전기차에 새로운 배터리 채택을 모색하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6%, 파우치 20.8%, 원통형 15.6%다. 작년 각형 48%, 파우치 31%, 원통형 21%와 비교하면 각형 비중이 확대됐다.

각형 배터리는 생산 공정이 단순해 대량 생산이 쉽고 비교적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량에 탑재될 때 공간 효율이 떨어진다.

각형 배터리의 주요 제조사는 CATL, BYD 등 중국 업체로 주로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공급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SDI가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 BMW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왼쪽)와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 각형 배터리(왼쪽)와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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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형 배터리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BMW는 2025년부터 출시할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뉴 클래스' 각형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규격은 테슬라가 신형 모델Y부터 채택한 원통형 배터리와 같은 지름 46mm다. 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각형 대비 에너지밀도는 20% 이상, 주행거리는 30% 늘리고 가격은 50%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800V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도 탑재해 충전시간을 최대 30% 줄일 수 있는 기술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유럽 언론은 CATL의 말을 인용해 회사가 2025년부터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BMW와 CATL의 공조가 유럽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실제 CATL은 독일과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당초 CATL은 북미 배터리 공장 건립을 추진했는데 미국이 중국 배터리를 배척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을 발표하는 등 견제가 심해지자 유럽 확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CATL의 독일 공장은 올해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BMW '뉴클래스' 시리즈에 탑재할 원통형 배터리(오른쪽). 제공=BMW그룹.

BMW '뉴클래스' 시리즈에 탑재할 원통형 배터리(오른쪽). 제공=BMW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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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유럽 공급사인 삼성SDI도 BMW의 차세대 전기차 수주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SDI는 충남 천안사업장에 지름 46mm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 손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46mm 배터리는 기존 대비 에너지용량 5배, 출력은 6배 키우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소재·공법 기술로 출력과 급속충전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배터리 공급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나 복수의 완성차 업체와 공급을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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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원통형 배터리만 사용해 온 테슬라에 대한 추가 수주를 위해선 기존 공급처인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이 경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오창공장에 4680(지름 46mm, 길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5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생산 규모는 적지만 수주 여부에 따라 대규모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지난 1월 미국 켄자스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이 미국 공장 신설을 결정한 것은 2014년 착공한 테슬라와 합작한 기가팩토리 이후 8년 만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유일한 배터리 공급업체였으나, 테슬라가 중국 진출을 계기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을 새로운 배터리 파트너로 선정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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