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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SLB 발행 활성화 위해 최선"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8-19 20:35 최종수정 : 2022-08-20 20:04

지속가능연계채권 도입 위한 세미나 개최

ESG 목표만 있어도 채권 발행할 수 있어

신규상장 수수료 및 연 부과금 면제 예정

“검토기관 공정성‧객관성 확보 중요할 듯”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SLB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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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한국거래소도 지속가능 연계 채권(SLB‧Sustainability-Linked Bond) 발행 활성화를 위해 사회 책임 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채권 전용 세그먼트(Segment‧분야)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신규 상장 수수료와 연 부과금을 면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SLB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기존 SRI 채권은 적격 프로젝트가 있어야만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한 SLB는 유럽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목표만 있으면 적격 프로젝트가 없어도 채권 발행이 가능한 데다 외부 평가 기관이 사전‧사후 외부 검증하기 때문에 그린 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 우려도 낮아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LB는 발행기관이 사전에 정한 지속 가능 성과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재무적‧구조적 특성이 변동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기존 ESG 채권과 달리 조달자금을 모든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녹색 채권에서 소외된 기업이 많이 발행하는 모습을 띤다.

이번 세미나는 SRI 채권의 한 유형인 SLB를 도입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조기 안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SRI 채권은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난 2017년 유럽투자은행(EIB‧European Investment Bank)이 세계 최초 녹색 채권을 발행한 다음 민관의 각종 자율적 가이드라인(Guide-line‧안내 지침) 및 원칙 제정을 통해 빠르게 확산‧발전하고 있다. 올해 SRI 채권 전용 세그먼트 신규 상장은 국내에서만 200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발행금액은 1조290억달러(1369조5990억원)로, 지난해 대비 75% 증가한 수준이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International Capital Market Association)의 리코 장(Ricco Zhang) 아시아태평양지부 부지부장이 영상을 통해 SLB 발행 현황과 필요성 및 지속가능연계채권원칙(SLBP‧Sustainability-Linked Bond Principle)을 설명하면서 청중 이해도를 높였다. SLBP는 지난달 마련한 SLB 발행을 위한 유일한 준거 원칙이다.

이어서 외부 평가 기관인 한국신용평가의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프로젝트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ESG 평가본부 상무가 발제를 이어갔다. 그는 SLB 발행 실무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해외 발행 사례를 분석해 제시하는 한편 외부 평가 방법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장은 SLB 도입과 관리 방안에 관해 발표했다. 송 부장은 “SLB의 SRI 채권 전용 세그먼트 등록과 관리 방안을 통해 사전‧사후 외부 평가서, 투자설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공시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본부장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심인숙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 등 ‘SLB 도입을 위한 세미나’ 주요 참석인사들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행사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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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널 토론에는 전수한 금융위원회 과장과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무,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 김형수 한국신용평가 상무, 주태영 KB증권 본부장이 자리했다. 모더레이터(Moderater‧사회자)는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주태영 KB증권 본부장은 토론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ESG 시장 화두는 SLB였다”며 “당시 자금 조달 시장에서 ESG 채권 일환인 ‘트랜지션 본드(Transition Bond)’를 최초 발행하고 싶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한국예탁결제원(원장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 등 여러 기관과 발행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추진이 어려웠는데 그동안 SLB 발행을 위해 거래소가 이렇게 많이 준비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 가능성도 짚었다.

그는 “지속 가능 성과 목표(SPT‧Sustainabiliy Performance Target) 난이도가 중요할 것 같다”며 “SPT 달성에 따라 발행자와 투자자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석탄 발전 관련 회사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ESG 채권을 거의 발행 받지 못하고 있는데 SLB가 들어오면 석탄 회사도 숨통이 트일 수 있겠다”며 “대기업 중에서도 친환경 관련 자금 사용처가 없거나 자금 사용처가 있더라도 대부분 ESG 관련 금액 규모가 낮아 ESG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위원도 이러한 지적에 동의하면서 SLB 발행 전 계획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오 연구위원은 “지난해 SRI 채권 발행을 보면 발행 6개월 뒤에 자금 사용을 완료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었는데 그건 발행 전 계획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SLB는 단기적 성과를 내야 하기에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없는 곳에 투자한다거나 그러면 페널티(Penalty‧벌칙) 받을 수 있는 조건이기에 계획 단계에서부터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연계 채권은 인센티브(Incentive‧보상)를 주는 ‘포지티브’(Positive‧긍정) 방식과 페널티를 부과하는 ‘네거티브’(Negative‧부정) 방식이 있는데 발행자에게 동기 부여하려면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주태영 본부장 지적대로 연계 채권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검토기관 역할”이라며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 있기에 SLB 발행 전 투자자와 발행자가 협의해서 외부 기관을 선정하는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안했다.

그린 워싱에 관해선 “SLB가 그린 워싱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모두 방지할 수는 없다”며 “시장 참여자들 스스로 진실성을 담보하고, SLB도 그린 워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입된다면 SRI 채권이 더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다음 달 말부터 SLB 발행‧등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SRI 채권 전용 세그먼트 운영지침을 개정하고 표준 코드 발급 시스템과 채권 상장 시스템, 내부 관리 시스템 등도 개편하려 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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