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2022년 상반기 실적. /표=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KB금융지주가 21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KB금융그룹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빈기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4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528억원) 대비 2.8% 줄었다.
이번 순익 감소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라는 관측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1992억원으로 전년 동기(1598억원) 대비 24.7% 증가했다. 올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역시 1048억원으로 전분기(944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채권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한다.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엉업이익 감소로 이어지며 통상 대손충당금이 많아지면 대출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올해 6월 말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1.0%) 대비 0.1%p 하락한 0.9%를 기록하며 개선됐다.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NPL비율은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것을 나타내며 8% 이하면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액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 역시 개선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잠재적인 부실채권에 대처할 수 있는 손실 흡수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높을수록 좋다. 올 6월 말 KB국민카드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364.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13.8%) 대비 50.4%p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부터 개선세를 보이며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9월 0.87%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2021년 12월 0.82%, 2022년 3월 0.79%, 2022년 6월 0.78%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KB국민카드 2022년 상반기 실적. /표=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올 6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3375억원으로 전년 동기(3386억원) 대비 0.30%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 동기(2.04%) 대비 0.23%p 하락한 1.81%를 기록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 역시 전년 동기(11.91%) 대비 0.88%p 하락한 11.03%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 2021년 상반기 및 2022년 상반기(오른쪽) 카드자산 현황. /자료제공=KB금융지주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KB국민카드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영업을 확대했다. 올 6월 말 기준 신용판매 이용액은 14조258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99억원) 대비 11.23% 늘었다.
할부금융 자산과 카드 대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6월 기준 할부금융 및 기타 이용액은 4조594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153억원) 대비 6.47% 증가했다. 카드론은 전년 동기(5조8735억원) 대비 6.06% 늘어난 6조2294억원을, 현금서비스는 전년 동기(1조907억원) 대비 3.49% 증가한 1조1288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다"며 "카드이용금액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수료이익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