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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 ‘틈새’ 파고든 스팩상장 ‘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6-20 00:00

올해 들어 6곳 상장완료…연내 추가
신생스팩 ‘묻지마’ 주가상승은 경계

IPO 한파 ‘틈새’ 파고든 스팩상장 ‘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스팩 상장은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영향을 주는 일반 상장과 비교할 때 공모 과정에서 변수가 적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만약 청산되더라도 공모가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대안 투자처로 주목되고 있다.

‘IPO 대어(大漁)’ 퇴장 속 스팩 활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올해 들어 현재까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하인크코리아(1월), 누보(3월), 파이버프로(3월), 웨이버스(4월), 하이딥(5월), 모비데이즈(6월) 등 6곳으로 집계됐다.

예정 기업 2곳(원텍·태성)을 합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스팩 상장은 8곳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 상반기(4건)와 비교하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뒤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게 유일한 사업목적인 명목상 회사인 페이퍼컴퍼니를 말한다. 상장하고 나서 3년 간 비상장 기업을 물색해서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스팩 합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PO 대어(大漁)로 예상됐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 일정을 철회하는 등 일반 상장 방식으로는 공모 과정을 성공적으로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약세장 가운데서도 스팩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이 이어지고 있다.

하인크코리아(IBK제15호스팩), 누보(대신밸런스제7호스팩), 파이버프로(한국제9호스팩), 웨이버스(유안타제5호스팩), 하이딥(NH스팩18호) 등이 올 들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도 하나금융17호스팩과 합병을 거쳐 최근 스팩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원텍(대신밸런스제8호스팩), 태성(신영스팩5호) 등도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고 오는 6월 말 계획으로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안정 착륙 시도하고 있는 한국 스팩시장

한국 스팩 상장은 비상장 기업의 증시 입성 수단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스팩 합병 성공률은 52.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 미국 스팩 시장과 대비해 볼 때, 합병 성공률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코스피 ‘대형 스팩’보다 코스닥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아직 다소 제한된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직상장보다 확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스팩 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상대적인 안정성에 주목하면서 스팩 상장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 공모가가 2000원으로 정해지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더라도 기준가에서 청산되고 상장폐지된다는 점에서 투자상 장점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합병 등 호재성 요인이 없는데도 신생 스팩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면, 반드시 투자 유의가 필요한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1년 8월 ‘스팩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에서 “공모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시장에서 스팩에 투자했다면, 해산 시 돌려받는 금액이 투자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며 투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스팩 공모주를 청약하기 전에는 ‘증권신고서(지분증권)’를, 스팩이 합병을 하면 ‘증권신고서(합병)’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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