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 사옥 전경
총회를 주재한 권순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재차 ‘환골탈태’를 약속하며 안전사고 재발 방지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고, 주주와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 날 주총에서는 최근 잇따라 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들에 대한 주주들의 날선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질문도 많았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주총이 열리기 전, 일부 사내·사외이사가 광주 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신규 선임과 재선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추산한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추정 손실액은 1754억원 규모였다. 붕괴 사고가 난 201동을 철거하는 경우, 2단지 전체를 철거하는 경우, 1·2단지 모두 철거하는 경우를 각각 3분의 1씩 반영했다. 일부는 지난해, 나머지는 올해 반영될 전망이며 아직까지 확실한 손실액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임에도 HDC현산은 최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차입금 실행 등 책임경영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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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HDC현산은 공시를 통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으로부터 5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달 16일 확보된 3000억 원을 포함하면 약 81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이 생긴 셈이다.
사고 이후 현산은 필사의 각오를 다지며 관양현대아파트·노원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향후 HDC현산에 정부의 영업정지나 면허취소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기존에 맡은 공사는 마무리할 수 있다.
이 날 주총에서는 유병규·정익희 사내이사 선임, 권인소 사외이사 재선임안과 유통업·도소매업·판매시설운영업·물류업·운수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 등이 가결됐다. 지속가능경영체계 전문 신설, 지속가능경영 공시,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운영 등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주(0.01% 이상 보유)가 이사회의 안건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건은 부결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