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 안건으로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포함됐으나 부결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주주들에게 노조추천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하라고 권유했으며, KB금융의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들이 ISS 자문에 영향을 받은 가능성이 높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노조추천이사 도입을 추진했으나 올해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지난해에도 노조추천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으나 국민연금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9월 은행권 첫 노조추천이사가 선임되고, 지난 1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담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KB금융 노조도 기대를 모았으나 좌절됐다.
류제강 KB금융 노조위원장은 이날 주총에서 “역량있는 사외이사가 노조가 사외이사를 제안했다는 이유로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KB금융이 가장 취약한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부분을 보완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가 왜곡·호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 기능이 주식회사 최고 의결기구로서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사회가 독립성을 갖추려면 다양한 경로를 활용한 이사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이날 주총을 통해 최재홍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권선주·오규택·김경호 사외이사는 재연임에 성공했다. 이재근닫기

최재홍 교수는 1962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공과대 석·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과학기술대학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카카오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최재홍 교수는 모바일과 플랫폼 관련 기업 및 단체에서 기술혁신 자문 활동을 꾸준히 수행한 국내대표 ICT 전문가로, 유망한 신생 혁신기업을 발굴하여 창업으로 연결하는 인큐베이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