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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아픈 손가락' 외식사업 접고 라면에 올인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2-03-07 19:49

지난 2010년 외식사업 시작 후 부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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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전경./ 사진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 전경./ 사진제공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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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삼양식품(대표 김정수) ‘아픈 손가락’이었던 외식 사업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0년 외식 사업 시작 후 공격적으로 외연을 넓히며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오랜 적자가 이어지며 마침내 사업을 접게 됐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해외 수출 전진 기지’인 밀양 공장이 준공되는 만큼 라면 사업에 더욱 힘을 쏟아 외식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외식 브랜드 ‘호면당’을 지난해 11월까지 운영 후 영업을 종료했다. 이로써 삼양식품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는 모두 문을 닫게 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호면당을 철수함에 따라 더 이상 운영하는 외식사업 브랜드가 없다”며 “적자가 이어지던 중에 코로나로 어려움이 더욱 커져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앞으로 외식 사업에 다시 진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2010년 호면당 인수를 시작으로 외식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회장 삼양식품 회장이 2010년 회장 취임과 동시에 외식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호면당을 시작으로 크라제버거를 인수하고 라면요리 브랜드 라면에스를 선보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꿨다. 호면당은 인수 직후인 2011년 매출 62억 원을, 2012년 80억 원을 보이며 반짝 ‘호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적자와 부채 규모가 커지며 손실이 확대됐다.

삼양식품 외식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던 주된 원인으로는 ‘고비용’이 꼽힌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은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주로 백화점에 직영점을 개설해 운영했는데 이에 따라 초기 자금이 많아지고 임대료도 높아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매장 확대도 속도를 높일 수 없었기 때문에 빠르게 수익 발생 구조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오랜 부진이 이어졌지만 전 회장은 외식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전 회장 부부는 호면당 재기를 위해 자회사 프루웰 자금 29억5000만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배임으로 검찰기소까지 됐다. 법원에서 배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오너 리스크로 작용해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전 회장이 외식사업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동안 삼양식품의 핵심 사업인 라면 사업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삼양라면 출시 이후 1980년대 초반 7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4위로 내려앉았던 것이다.

▲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 = 삼양

▲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 = 삼양



외식사업과 라면사업까지 동시에 하락 국면을 겪으며 삼양식품은 2010년대 중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삼양식품 효자 상품 ‘불닭볶음면’이 출시되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삼양식품은 그간 걸림돌이 되었던 외식사업을 정리한 만큼 주력 사업인 ‘라면’에 힘을 줘 사세를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다음달 준공되는 밀양 신공장이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 전진기지가 될 밀양 신공장을 필두로 라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수요 증가로 최대 생산 가능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2017년 수출 1억불, 2018년 수출 2억불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수출 3억불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주, 익산공장을 최대 가동하고 생산직 인력들은 초과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밀양 신공장이 준공되면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 익산공장의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난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에서 92%에 달하는 라면 사업이 몸집을 키우는 만큼 이에 비례해 회사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라면 인기는 국내에서 예상하는 것 이상"이라며 "라면 사업 집중이 더욱 본격화 됐으니 기업 몸집을 빠르게 확대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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