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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 러시아 진출 국내 식품기업, 글로벌 제재 강화에 긴장 고조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2-02-28 17:25

분쟁 장기화시 국내 식품업계 타격 받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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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모습./ 사진제공 = 인스타그램 캡쳐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모습./ 사진제공 =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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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들은 러시아 현지 법인 운영과 밀·옥수수 등 원재료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밀과 옥수수 수입량은 3년 평균 연 1540만톤 규모로 이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양은 10% 정도다. 국내에선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밀·옥수수 수입량이 상당해 교역이 막히면 이 원재료를 사용하는 식품업체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는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각각 7월말과 6월 중순 소요물량까지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업계의 불안은 여전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수출에 변동이 생기면 다른 공급처로 수요가 몰리게 되고 그러면 가격이 인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분쟁 장기화 시 곡물, 유류비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곡물, 유류비가 인상되면서 영업익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식품업계도 불가피하게 또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중인 식품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루블화 가치가 낮아지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원화 환산 이익률이 떨어진다. 환손실 우려가 불가피한 셈이다. 오늘 기준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119루블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인 83.64루블보다 28.77% 하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물류난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며 러시아 내 수입품 단가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현지 법인 운영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러시아 제품 매장 진열 이미지. / 사진제공 = 오리온

오리온 러시아 제품 매장 진열 이미지. / 사진제공 =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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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에는 다수의 국내 식품기업들이 현지 법인을 차리고 운영중이다.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판매를 하고 있는 기업도 많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법인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높아지는 초코파이 인기에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 트리베리주 트립쪼바에 세 번째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는 3개월분 가량 확보되어 있으며, 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핵심 원재료 추가 확보 중”이라며 “전쟁 발발 시에는 중국 법인을 통한 원재료 수입도 검토해 분쟁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러시아 현지법인에 약 34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과 창고건물을 증축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러시아 현지에서 2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hy의 자회사 팔도는 '도시락' 컵라면으로 러시아 용기 라면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팔도도 지난해부터 공급량 확대 등을 위해 약 282억원을 투입해 러시아 라면 공장을 증설 중이다. 러시아 컵라면 시장에서 팔도 도시락의 점유율은 6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부분 러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여 내수 판매되고 있어 러시아 수출규제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공장이 모스크바 인근 또는 시베리아에 위치하여 물리적 위험도 제한적이다.

다만 불안 요소도 다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관계자는 “경기 및 소득저하, 사회불안에 따른 수요둔화 가능성이 있으며,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예상된다”며 “현지공장의 경우 유럽 등에서 조달하는 원재료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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