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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회사채 발행한 한화건설, 건설업 냉기류 속 ‘흥행’…왜?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2-02-28 00:00

수요예측서 청약 몰려 300억 증액
복합개발·친환경사업 등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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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악재가 겹겹이 쌓이며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미래 먹거리인 ‘복합개발’과 ‘친환경’사업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요예측서 모집금액 1000억 넘겨
한화건설은 지난 17일 1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별로 2년물 660억원, 3년물 640억원이다. 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3.72%, 4.11%다.

한화건설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오는 5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여파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를 계기로 건설 현장에서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 또한 지난달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해당 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실제로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지난달 신용등급 A+인 롯데건설과 A-인 HDC현대EP은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다가 철회했다.

신용등급 AA, 업계 2위인 현대건설마저 몸을 사렸다. 현대건설은 이달 15일로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계획을 당분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화건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년물 기준 발행금리를 최대 연 3.7%로 높였다. 투자자들에게 중대재해 방지를 위한 조직 확대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당초 1200억원으로 설정한 모집금액을 1000억원 규모로 낮췄다.

지난 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년물 회사채 400억원과 3년물 회사채 600억원에 대해 13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에 한화건설은 회사채 물량을 13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복합개발 ‘최강자’…친환경기업 변신도 ‘성공적’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밀고 있는 복합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친환경사업도 성장성이 두드러지며 투자자들 구미를 당겼다고 보고 있다.

한화건설은 복합개발사업 최강자다. 최근 한화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1단계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 약 430만㎡ 부지에 4단계에 걸쳐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앞서 2019년 사전계약을 통해 1단계 공사를 착공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중순 인스파이어가 약 1조8000억원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이번 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그간의 금융조달 이슈가 해결되면서 이후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사진제공 = 한화건설

▲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사진제공 = 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5만1000여석)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화건설을 포함한 한화 컨소시엄이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경쟁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한화건설 경쟁력을 입증한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 컨소시엄은 미국 이벤트센터 설계기업인 파퓰러스를 비롯해 킨텍스, 넥슨, 신라호텔, 갤러리아, 아이파크몰, 한화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한화 컨소시엄은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규모 대지에 코엑스 3배 크기 컨벤션 시설과 야구장, 다목적 스포츠시설,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호텔,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콤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할 계획이다.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 콤플렉스도 추진한다.

또한 한화 컨소시엄은 태양광 등 전통적인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첨단소재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내 수소산업 관련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결집해 수소의 생산과 수송, 압축저장, 발전과 수소충전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 도심형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화건설은 조(兆) 단위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매년 따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년 수주한 2조원 규모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 1조원 규모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이어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까지 차지한 바 있다.

친환경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모든 기업 활동의 경영 원칙이 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한화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실시협약을 통해 한화건설을 대표사로 하는 대전엔바이로는 기존의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 일원으로 통합 이전한다.

총 사업비 7214억원을 투입해 하수처리장을 지하화, 현대화해 악취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체육시설 등 각종 편익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통합 시설은 하루 65만톤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차집관로 11.3km 규모다. 올해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대전시 원촌동 일대 주거환경 개선 및 방류수역 수질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폐수 슬러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안산 반월 수소생산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해 현대차증권, 삼성자산운용 등과 함께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안산 반월 염색단지 내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가스화를 통해 연간 2만2000톤 규모 수소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스팀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풍력발전사업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20년 말 대표이사 직속부서로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한화건설은 2020년 76MW급 영양 풍력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지난해에는 90MW급 양양 수리 풍력발전단지 추진이 본격화됐다. 이 외에도 영천, 영월 등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페달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역 복합개발 등 대형 역세권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 잠실 마이스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복합개발 국내 최강자의 입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며 “기존에 수주한 대형복합개발사업과 풍부한 분양 물량으로 향후 연간 4~5조원 이상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해상풍력과 하수처리 등 친환경사업 진행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더욱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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