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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매물 없어요”…청년 위한 중기청 전세대출, ‘하늘의 별따기’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3 16:36 최종수정 : 2022-04-14 22:37

조건에 맞는 매물 찾아도 임차보증금 100% 대출받기 어려워

서울 광진구 군자동 빌라촌. / 사진=김관주 기자

서울 광진구 군자동 빌라촌. / 사진=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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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중기청 전세대출이 나오는 매물은 1억원 밑으로 없죠. 반전세는 있어요. 최근에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에 들어간 사람은 있습니다. 원하는 조건을 열심히 다녀보셔도 없을 거예요. 행운을 빕니다.”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대표 A씨가 한 말이다.

23일 오전부터 점심시간대까지 기자는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서 ‘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세자금대출(중기청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1억원 이하 전세 매물을 찾기 위해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돌아다녔다.

중기청 전세대출은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임차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임차보증금 2억원과 전용면적 85㎡(25평) 이하 주택에 대해 대출한도 1억원, 대출금리 연 1.2%를 적용한다. 단, 중소·중견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만 19~34세의 청년이 연 소득 3500만원 이하거나 부부 합산 연 소득 5000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2018년 6월에 도입한 후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었으나 2023년 말까지 연장된 바 있다. 신청 연령도 조정됐다. 그간 출생일 기준 만 19세가 되는 청년부터 대출 신청이 가능해 졸업 직후 취업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 광진구 군자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모습. / 사진=김관주 기자

서울 광진구 군자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모습. / 사진=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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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 일대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도 중기청 전세대출이 나오는 매물뿐 아니라 이를 취급하는 중개인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웠다. 중기청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매물(3층에 위치한 7평 원룸)을 찾았지만 이마저도 가격은 1억원 중반대였다.

공인중개사 B씨는 “1억5000만원 미만 전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 정도되는 곳에 살고 있다면 집에 하자가 있지 않은 한 당분간은 거기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이사하는데 돈 백만원은 쉽게 깨진다. 복비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 시장에서 원룸 매물은 실종된 지 오래됐으며 보증금 1억원 미만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사회 초년생들이 선호하는 원룸은 임대인이 전세보단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전세 매물이 많은 투룸은 구축의 경우 1억8000만원~2억원, 신축 2억5000만원~2억80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됐다고 한다. 이에 중개업자들은 중기청 전세대출에서 정한 보증금 2억원 이하를 만족하는 주택 자체가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 인근 월세 시장은 어떨까. B씨는 “2~3년 전에 거래했던 집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이었는데 최근 5000만원에 90만원으로 나왔다”며 “가격이 급격하게 뛰었지만 요즘 이 정도는 받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루 차이로 행운을 놓치기도 했다. C공인중개업소에서는 어제 중기청 전세대출이 되는 보증금 7800만원짜리 방이 매물로 나오자마자 거래가 됐다는 소식을 알려줬다. 매물 컨디션은 7~8평 정도되는 반지하였다.

C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대표는 “1억원 이하 전세 매물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리면 하루 만에 나간다. 사회 초년생들이 저렴한 집을 찾으려고 매일 부동산 앱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이라며 “2년 전만 해도 그 금액대가 많았는데 최근 중기청 전세대출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위한 대출이 많아지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중기청 전세대출로 집을 마련한 세입자들은 최대한 눌러 앉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기청 전세대출이 되는 매물은 근저당이 없는 등 튼실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다 맞춘 매물은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입자가 조건에 맞는 전셋집을 찾아도 중기청 전세대출을 못 받을 수 있다. 집은 공시지가 대비 융자(근저당)를 따져봐야 하는데 은행마다 심사 결과가 다를 수 있어서다. 대부분 부동산에서 가계약을 할 때 은행 심사에서 대출 불가가 나오면 계약금을 반환한다는 조건을 특약으로 넣는다. 그렇지 않으면 중기청 전세대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 집과 돈 모두 잃게 된다.

중기청 전세대출이 가능해도 1억원 한도 내에서 임차보증금 100%를 대출받긴 어렵다. 대출할 집의 융자 확인과 집주인으로부터 채권양도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 심사는 까다롭고 집주인 동의를 받기도 힘들다.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면 다른 선택지인 전세보증금 80% 대출을 받으면 된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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