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화생명은 작년 순익 1조2415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오르게 됐다. 한화생명 2020년 순익이 208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1조597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발표가 이뤄진 신한라이프, 푸르덴셜생명도 선방했다. 신한라이프는 전년동기대비 순익이 감소했으나 3916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순익을 냈으며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도 연결 기준으로 3360억원, 개별 기준으로는 225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발표 예정인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2645억원, 869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 대형 손보사들은 대부분 재작년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화재는 작년 순익은 1조1265억원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DB손해보험은 8768억원, 메리츠화재는 6609억원, 현대해상은 4326억원, KB손해보험은 3018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2020년보다 대폭 순익이 증가했다.
생보사 호실적은 투자이익과 사업비 절감, 손보사는 손해율 안정화가 이끌었다.
특히 손보사는 적자 주범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흑자 범위인 70~80%를 유지해 작년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대형 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주효했다. 삼성화재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1%, 현대해상은 81.2%, DB손해보험은 79.6%, KB손해보험은 81.5%를 기록했다. 손보사 빅4(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자동차부문은 2800억원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작년만큼 올해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생보사는 금리인상 호재가 있지만 종신보험 시장이 축소되고 무저해지 보험 상품 규제 강화돼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손보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본 코로나19 반사효과가 올해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있다.
내년부터 IFRS17 시행으로 수익성 지표가 뒤바뀌는 만큼 올해 생손보사들은 올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생보사들은 단기납 종신 보험과 경영인 정기보험, 손보사들은 장기인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몇몇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기존 수익성 지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 해이면서 고객 확보가 필요한 해"라며 "IFRS17이 현행 수익성 순위를 어떻게 바뀔지 알기 어려워 올해까지는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